철강시장 소재 공급부족사태, 철강가격 인상에 호기
[뉴스핌 = 전민준 기자]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이 이달에 이어 오는 5월에도 철강재 가격을 또 한번 올린다.
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등 주요 철강재 가격을 이달 초 t당 3만원 인상한 뒤, 다음달 1일부터 출하하는 철강재에도 t당 3만원에 이르는 가격 인상분을 반영한다. 가격 인상 후 시중에서 거래되는 열연강판 가격은 t당 59만원, 냉연강판은 t당 87만원까지 상승하게 된다.
관련업계는 국산 철강재 가격 인상의 주요인으로 중국 철강재 내수가격 상승을 꼽고 있다.
중국 철강전문조사기업인 스틸홈(Steelhome)에 따르면, 지난 3월 마지막 주 중국 현지 열연강판 내수가격은 t당 410달러, 냉연강판은 t당 445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전주보다 톤당 5달러 상승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다음달 말까지 열연강판은 t당 430달러, 냉연강판은 t당 47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중국 철강사들은 내수가격 상승을 수익 확보의 호기로 보고, 한국향 수출계약을 연이어 취소하고 있다. 국내 열연강판, 냉연강판 시장에서 중국산 비중은 매년 20%로 수입량이 줄면서 공급부족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 1~2월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정기 설비수리에 따른 생산 감축까지 겹치면서, 철강 수요처들은 심각한 구매난에 빠졌다.
이 때문에 열연강판과 냉연강판을 사서 가공 및 판매하는 국내 중견 철강 가공센터들은, 지난달부터 중국산 물량이 크게 줄면서 상대적으로 비싼 국산 철강재를 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중국산 열연강판을 소재로 강관을 만드는 강관사들도 강판 부족에 시달려, 수요처의 주문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사들은 이 같은 수급상황을 최대한 활용해, 가격 인상(t당 6만원)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다음달 가격 인상에 성공한다면 오는 6월 또 한번의 인상을 단행할 계획이다. 6월에도 t당 3만원 올린다는 것이 양사의 목표다. 이 경우 열연강판 시중 유통가격은 t당 62만원, 냉연강판은 t당 90만원까지 상승하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 인상이 수익 개선의 호재인 것은 분명하다"며 "중국 철강재 내수가격 동향과 오는 5월 국내 철강 수요처들의 가격 수용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