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전기차시대 임박] BMW i3 타고 서울-김제 500km 달려보니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40km 마다 충전으로 주행시간 늘어나..충전 시스템도 '난해'
제로백 7.2초 등 가속ㆍ주행 성능은 내연기관차 뛰어 넘어

[뉴스핌=송주오 기자]국내 전기차 인프라의 현주소를 지난해에 이어 점검해 보기로 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일반 자동차의 엔진에 해당하는 배터리 충전.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일반 자동차와 달리 전기차는 배터리를 이용해 동력을 얻게 되는데, 국내는 아직 충전소 등 인프라가 초기 단계여서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실제, 지난해 1차 시도 때에는 충전지로 택한 환경관리공단의 임시회원번호를 챙기지 못해 출발 1시만에 되돌아 오는 굴욕을 당했었다.

자동차는 지난해와 같은 BMW i3로 준비했다. i3는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5.5kg·m를 자랑하는 BMW의 대표 전기차로, 차체크기 역시 길이 3999㎜, 너비 1775㎜, 높이 1578㎜로 꽤 넉넉한 편이다.

드디어 지난 9일 i3를 타고 서울을 출발했다. i3는 컴포트, 에코, 에코플러스 등 3가지 주행모드를 제공한다. 에코플러스 모드는 최적의 연비를 위해 공조기 등을 끄고 최고 속도도 시속 90km로 제한한다. 또 컴포트 모드 대지 주행거리가 최대 40km 늘어난다. 최대 주행거리 확보를 위해 에코플러스 모드로 달렸다.

충전 중인 BMW i3.<사진=송주오 기자>

본격적인 주행 전 충전거리는 대략 30km로 정했다. 국내 시판 중인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고려했다. i3는 완충시 132km의 거리를 달릴 수 있다. 오는 6월 출시되는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경우 180km로 국내 최장거리를 달린다. 대부분의 전기차는 완충기준 130~180km 거리를 운행할 수 있다.

여기에 국내 충전 인프라 현실을 감안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국에 설치된 급속 충전기는 337기에 불과하다. 전국에 등록된 전기차 5767대로 계산해보면 1대당 0.06기 수준이다.

이 마저도 서울(40기)과 경기(56기), 제주도(49기)에 집중돼 있다. 내륙 지역에서 수도권을 벗어나면 막막한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충전기가 보이면 무조건 충전하고 보는 것이 주행 중 시동꺼짐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오후 2시에 출발한 i3는 3시경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 도착했다. 시속 80km 이하로 주행한 탓에 28km 거리를 가는데 한 시간이나 걸렸다. 

충전하는 과정은 꽤 복잡하다. 우선 충전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현재 국내 전기차의 충전방식은 크게 세 가지다. DC차데모와 AC3상, DC콤보로 나뉜다. 이를 선택하고 나면 회원카드 혹은 회원번호를 입력하고 그 후 충전시작 버튼을 눌러야 비로소 충전에 들어간다.

i3는 DC콤보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에 맞춰 설정해주고 본격적으로 충전을 시작했다. i3 트립에 표시된 주행거리가 90km에서 130km까지 늘어나는 데 30여분 걸렸다.

충전이 완료된 화성휴게소를 거쳐 당진시청으로 향했다. 충전소의 위치는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확인했다. 그 결과 고속도로와 국도를 반복적으로 거쳐야한다는 판단에 이르렀다.

두 번째 충전 스팟인 화성휴게소에서 다음 충전 스팟인 홍성휴게소까지 82km에 달한다. 주행거리가 132km에 불과한 i3를 타고 홍성까지 한 번에 가는 것은 무리였다. 당진시청을 중간기착지로 활용해야 했다. 

이렇게 고속도로와 국도를 오가면서 매 30km마다 충전을 하다보니 시간이 지체된다는 문제가 발생했다. 30km를 한 시간에 걸쳐 달리고 30~40분 가량을 충전하는 데 써야했다. 전기차의 짧은 주행거리와 부족한 충전인프라로 인한 생고생이었다. 

충전기의 관리 문제도 발견됐다. 당진시청과 15km 떨어진 위치에 면천면사무소를 방문해 충전을 시도했다. 하지만 오류 메시지가 뜨면서 충전을 할 수 없었다. 충전기가 1기뿐이어서 다른 충전기를 찾아 떠나야 했다. 만일 배터리를 거의 소모했다면 움직일 수 없는 아찔한 상황을 맞이할 뻔 했다.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통신 모듈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실시간으로 알 수 있지만 그 외에 경우엔 현장에 직접 가봐야 파악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충전기를 나타내는 사이트나 앱을 100% 믿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충전기 위치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없는 점도 아쉬웠다. 방문하는 충전 스팟마다 충전기를 찾느라 진땀을 빼야했다. 공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우리는 설치를 주로하고 운영 관리는 자동차환경협회에서 맡아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설치와 관리의 이원화로 인해 낮아진 책임의식이 전기차 운전자들의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i3 주행성능 '만족'…전기차 운전자 배려 부족 '아쉬워'

i3의 성능은 만족스럽다. i3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7.2초만에 도달할 정도로 뛰어난 주행성능을 보유했다. 

특히 전기차는 가속 페달을 힘차게 밟으면 내연기관과 다른 모터의 소리가 귓가에 감기며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마치 우주선을 타고 있는 듯 한 느낌도 불러온다.

제동력은 내연기관이 따라오지 못한다. 기계적 구성의 차이이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자마자 모터의 작동이 멈추면서 속도가 급격히 줄어든다. 그만큼 제동거리 짧아진다. 때문에 초반 적응에 애를 먹기도 한다. 하지만 적응한다면 이보다 편리한 제동시스템도 없다. 응급상황만 아니라면 굳이 브레이크 페달을 쓸 일이 없다. 

BMW i3.<사진=BMW코리아>

아쉬운 점은 외부 환경에 있었다. 전기차의 특성상 시속 100km 이하로 주행하니 의도치 않게 교통흐름을 방해하게 된다. 최대한 교통흐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2, 3차선에서 주행해도 몇몇 운전자를 차량 후미에 바짝 붙어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왕복 2차로에서는 아예 갓길로 빠져서 뒷차량을 먼저 보내야 했다. 전기차로 인해 민폐운전자 혹은 양보운전자가 된 셈이다.

아울러 부족한 충전인프라와 통일되지 않은 충전방식도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실생활에서 자주 부딪치는 문제로 이를 우선적으로 해결하지 않는다면 전기차 활성화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활성화의 첫 번째 과제는 충전 인프라다"면서 "이를 충족하지 못한다면 정부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비자를 설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사진
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