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대들, 페이스북·트위터보다 스냅챗 선호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메시징 앱(애플리케이션) 스냅챗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제치고 미국 10대들로부터 가장 인기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떠올랐다.
이는 기존 주류 소셜네트워크보다 사진과 동영상과 같은 시각성이 강조되고 더 사적인 콘텐츠의 공유가 인기를 끌고 있음을 보여준다.
14일(현지시각) 글로벌 투자은행 파이퍼 제프리가 미국의 14~19세 청소년 6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28%는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소셜네트워크로 스냅챗을 꼽았다. 인스타그램은 27%로 2위를 기록했으며 3위는 트위터(18%), 4위는 페이스북(17%)이 각각 차지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스냅챗의 약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봄 인스타그램을 가장 중요한 소셜네트워크로 뽑은 10대는 32%에 달했지만, 스냅챗을 꼽은 10대는 13%에 그쳤다. 이는 당시 트위터(24%)와 페이스북(14%)에도 뒤지는 수치다.
파이퍼 제프리의 애널리스트들은 포춘지에 제공한 프리젠테이션에서 "지난가을에 언급했듯이 봄에 스냅챗이 트위터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인스타그램을 넘어설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스냅챗 <사진=블룸버그> |
◆ 사적인 영상 콘텐츠 공유가 인기
스냅챗의 인기는 이용자들이 어떤 종류의 콘텐츠 공유를 원하는지를 보여준다. 2011년 론칭한 스냅챗은 1억 명의 이용자가 사용 중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13~34세 젊은층의 60% 이상이 이 앱을 사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스냅챗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사적인 콘텐츠를 공유하기가 더욱 수월하기 때문이다. 허핑턴포스트 지는 많은 이용자들이 개인적인 콘텐츠를 스냅챗과 인스타그램에서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냅챗은 짧은 비디오 콘텐츠와 사진을 공개적으로 포스팅할 수도 있지만, 사용자가 원하면 친구 개개인에게만 콘텐츠를 보낼 수 있게 해 더욱 사적인 공유를 지원한다.
반면 기존 주류 소셜네트워크들은 사적인 공유가 줄면서 고민에 빠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7일 소식통을 인용해 페이스북에서 사적인 공유가 줄고 있으며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개인적인 콘텐츠보다 뉴스나 다른 웹사이트에서 얻은 정보를 공유하는 데 그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IT 매체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전체 공유는 지난 2014년 중반에서 1년간 5.5% 감소했으며 개인적인 사진과 의견 등 사적인 콘텐츠 공유는 21%나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냅챗과 인스타그램의 인기는 공유하는 콘텐츠 종류가 텍스트에서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비디오 콘텐츠 공유는 스냅챗의 강점이다. 스냅챗의 비디오 조회 수는 페이스북과 같은 하루 80억 건에 달한다.
월간 9억 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한 페이스북도 이 같은 기류에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일찍이 인스타그램을 인수한 페이스북은 메신저에 봇(bot)을 탑재해 개별화된 정보 공유를 가능하게 하고 '라이브 비디오'로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를 도입했다.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이 기존 온라인 비디오보다 라이브 비디오를 10배 더 많이 본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