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지난 1분기 투자자들이 글로벌 헤지펀드에서 빼내 간 자금이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과 원자재 등 금융시장 불안 속에서 저조한 실적을 거뒀지만 높은 수수료는 유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달러화 <출처=블룸버그통신> |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은 20일(현지시간) 헤지펀드 리서치(HFR)의 자료를 인용해 투자자들이 1~3월 150억 달러의 자금을 인출했다고 보도했다. 1분기 자금유출 규모는 2009년 2분기 430억 달러 이후 최대치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연초에도 헤지펀드가 투자자들을 시장 불안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에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이 자금을 인출해 갔다고 분석했다.
제약사 주식 매입으로 큰 손해를 본 존 폴슨의 폴슨 앤 코와 빌 아크만의 퍼싱 스퀘어 등 유명 헤지펀드들은 1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폴슨 앤 코가 운용하는 자산은 지난달 1일 기준 143억 달러로 지난해 11월 161억 달러보다 감소했고 최대치를 기록한 2011년 360억 달러보단 절반 이상 줄었다.
낮은 실적에 비해 높은 수수료도 투자자들에겐 부담이 됐다. HFR에 따르면 1분기 헤지펀드의 실적 지수는 0.7% 떨어졌지만, 이들은 여전히 2%의 운용수수료와 20%의 수익수수료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