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페이스북이 설문조사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이용해 알고리즘을 변경하며 뉴스피드 수리에 나섰다. 클릭베이트(clickbait, 클릭을 유도하는 낚시글)나 일부 사용자들의 도배로 이용자들이 페이스북에 흥미를 잃을 수 있다고 판단해 사용자들이 실제로 읽고 싶어 하는 글을 우선 뉴스피드에서 볼 수 있도록 만든다는 계획이다.
21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사용자들이 게시물을 읽는 시간을 감안해 뉴스피드를 정렬하겠다고 밝혔다. 사용자가 실제로 읽는 글을 뉴스피드에 우선 배치하겠다는 것이다. 게시물을 불러들이는 로딩 시간은 배제하기로 했다.
페이스북은 또, 사용자들이 다양한 게시자의 글을 읽는 것을 선호한다는 점을 발견하고 뉴스피드에 한 게시자의 글만 연속적으로 보이는 것을 방지하기로 했다.
페이스북 '좋아요' 그림을 배경으로 남녀가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사진=블룸버그> |
◆ "'좋아요'가 전부 아니다"…설문조사 기반 개편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이 '좋아요'를 누르거나 코멘트를 달지 않더라도 여전히 보고 싶어 하는 글이 있다고 판단하고 실제로 사용자가 읽고 싶어 하는 게시물을 우선적으로 뉴스피드에 보이도록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초 페이스북은 수천 명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뉴스피드를 개선하는 이른바 '피드 퀄리티 프로그램(Feed Quality Program)'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설문조사에서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이 자신의 뉴스피드에 나타난 포스팅을 좋아하는지 묻고 이를 알고리즘에 반영한다.
당시 페이스북은 "'좋아요'를 누르고 클릭해 댓글을 달고 공유를 하는 것은 뉴스피드 맨 꼭대기에 보여줄지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가 됐지만 이런 요소들은 사용자에게 가장 의미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전부 보여주지 못한다"며 이 같은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 주간지 타임(TIME)은 "(뉴스피드) 순위를 업데이트하는 것은 페이스북이 '좋아요'와 '반응'을 넘어 사용자들이 뉴스피드에 만족하고 있는지를 보려는 또 다른 조짐"이라고 평가했다.
페이스북은 2014년 낚시성 게시물을 포착하기 위해 사용자가 게시글을 클릭하고 다시 뒤로 돌아간 시간을 뉴스피드 배치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뉴스피드 내에서 사용자가 게시글을 보는 시간을 고려하기로 했지만, 페이스북 외부 게시물에서 사용자가 보내는 시간을 계산에 넣지는 않았다.
◆ 개별 사용자 맞춤형 뉴스피드, 주제별 보기 시험 중
페이스북은 개별 사용자의 특성과 관심에 맞춘 뉴스피드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 IT전문매체 매셔블(Mashable)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이 다수의 뉴스 섹션과 주제별로 게시글을 볼 수 있는 모바일 버전 앱(애플리케이션)을 시험 중이라고 보도했다.
시험 중인 플랫폼에서 사용자들은 세계와 미국 뉴스, 스포츠, 음식 등 다양한 주제별로 페이스북에 올라온 게시글을 볼 수 있다.
페이스북은 매셔블에 보낸 이메일에서 "사용자들은 자신들이 관심 있는 특정 주제를 페이스북에서 더 많이 볼 수 있는 옵션을 원한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매셔블은 "이런 뉴스 리더 스타일의 접근은 사용자들이 관심이 있는 뉴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며 트위터나 구글 뉴스보다 페이스북에서 더 많은 뉴스를 접하도록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