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발주 금지·상품 매장 철수 결정…세븐일레븐은 "검토 중"
[뉴스핌=함지현 기자] BGF리테일의 CU와 GS리테일의 GS25 등 편의점도 옥시에 대한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한다.
아타울라시드 사프달 옥시레킷벤키저 대표이사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가습기 살균제 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 도중 피해자 가족에게 항의받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옥시 제품 5종에 대한 추가 매입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아울러 순차적으로 점포에서 판매하는 옥시 제품에 대한 철수를 결정했다. 현재 CU에서는 옥시크린과 미스터펑, 데톨손소독제, 물먹는하마, 듀렉스 콘돔 등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GS25 역시 고객이 인지하지 못하고 옥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옥시 전 상품에 대한 신규 발주를 중단키로 했다. 점포에서 판매 중인 모든 옥시 상품도 본사가 반품을 받아 매장에서 철수시킬 계획이다.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 등 다른 편의점들 역시 옥시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지에 대한 방안을 고심 중이다. 최근 옥시 제품에 대한 비판여론이 커지고 있는 만큰 최대한 조속하게 방향을 정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옥시제품이 편의점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크지는 않다"며 "다만 시민 단체에서도 편의점의 옥시 제품 불매운동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만큼 사회적 분위기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이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앞서 환경운동연합과 가습기피해자와가족모임은 GS25 종로 인사점 앞에서 '옥시 제품의 즉각적인 판매 중단과 자신들의 과거 제조⋅판매에 대한 사과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GS25를 비롯한 편의점들의 옥시 제품 판매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GS25 앞에서 판매 중단을 촉구한 이유는 GS리테일이 가습기 살균제 PB(자체상품) 제품을 제조⋅판매해 사망자 1명을 포함, 6명에게 피해를 끼쳤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대형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등이 옥시 물품의 추가 발주 중단을 선언하고 동네 슈퍼마켓 등이 참여한 중소상공인회까지 불매 운동 참여를 발표한 상황인데 오직 편의점들만 입장 표명 없이 옥시 물품에 대한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며 "GS25를 비롯해 전국의 모든 편의점들이 옥시 불매에 참여하라"고 촉구했었다.
편의점에 앞서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와 같은 대형마트 3사와 쿠팡·위메프·티몬 등 소셜 3사, G마켓·옥션 등 오픈마켓도 옥시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을 선언한 바 있다.
한편, 옥시레킷빈키저는 지난 2001년부터 11년동안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정부 추산 1000명가량의 피해자를 양산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럼에도 지난 5년동안 피해보상이나 사과발표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전문가들을 매수해 사고 원인을 왜곡했다는 의혹까지 드러나면서 전국적인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옥시 청문회를 예고한 상황이며, 피해자 가족 중 일부는 이달 중 영국 법원에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