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10일 일본 증시가 당국의 잇단 외환시장 '구두 개입'으로 2% 넘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소다로 일본 재무상이 전날에 이어 외환시장 개입 의지를 밝히자 달러/엔 환율이 108엔 선을 회복하며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난 분위기다.
10일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 <자료=닛케이닷컴> |
오후 2시 12분 현재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2.11% 상승한 1만6557.93엔을 지나고 있다. 토픽스(TOPIX)는 2.15% 뛴 1334.71엔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아소다로 재무상은 의회에서 "엔화 절상이 일방적으로 지속되면 금융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5일간 엔화가 달러 대비 2엔 가량 급등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전날에도 아소다로 재무상은 엔화의 과도한 변동성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정부는 시장에 개입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같은 소식이 나오자 닛케이지수는 오전 10시 30분을 기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도 같은 시각 108.36엔에서 12거래일 만에 최고치인 108.79엔까지 뛰어올랐다.
SMBC닛코증권의 오타 치히로 투자정보매니저는 "그가 개입 의지를 재차 밝힌 건, 실제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날 종가(도쿄시장 기준) 1.08% 뛴 108.82엔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편,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을 주최하는 일본이 실제로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테네오 인텔리전스의 토비어스 해리스 전략가는 "대선 일정을 앞둔 미국 정부 당국자가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에 찬성할 수는 없을 것이고, 또 일본이 개입을 강행한다면 오바마 행정부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차기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대 미일 경제적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본이 무턱대로 환시 개입에 나서기는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