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 산유량이 감소하면서 유가 폭락을 야기한 세계 원유 과잉현상이 올해 중 완화할 것이라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전망했다. 내년에는 원유 수요가 공급을 웃돌 가능성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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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은 13일(현지시간) 월간 보고서에서 OPEC 비회원국의 올해 산유량이 지난해보다 하루 74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4년 중반 이후 유가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미국의 원유 공급업체들은 투자와 생산을 줄이고 있다. OPEC은 이 같은 현상이 세계 원유 공급 감소를 이끌 것이라고 진단했다.
OPEC은 올해 미국의 산유량을 지난해보다 하루 43만1000배럴 감소한 1356만 배럴로 예상했으며 중국과 멕시코, 영국, 카자흐스탄, 콜롬비아 등 나머지 비회원국에서도 투자와 생산 지연이 나타나면서 생산량이 줄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서 OPEC은 "미국 밖에서도 지속해서 비회원국의 감산 조짐이 있다"며 "이것이 2017년 세계 원유 시장을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으로 뒤집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 탐사 투자는 올해부터 3년간 한 해 400억 달러로 2012~2014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OPEC은 예상했다.
OPEC 비회원국의 산유량 감소는 회원국 공급량 증가를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월 수준으로 산유량을 동결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 주요 산유국들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의 동참을 요구하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올해 초 서방의 경제제재에서 벗어난 이란은 지난달 한 달 전보다 하루 19만8000배럴 늘어난 345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다. 지난달 OPEC 회원국의 산유량은 3월보다 하루 18만8000배럴 증가한 3244만 배럴로 집계됐다.
세계 원유 수요 증가 전망 역시 원유시장이 재균형을 찾아갈 것이라는 주장의 근거다. 지난달 OPEC의 산유량을 근거로 추정한 세계 원유 과잉공급분은 하루 95만 배럴로 지난해 평균 213만 배럴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날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IEA는 세계 원유 재고가 하루 130만 배럴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IEA는 원유 공급량이 수요량을 하루 평균 150만 배럴 웃돌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