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산유량 제재 이전 수준 회복"
[뉴스핌=김성수 기자]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 세계 석유시장이 수급 균형을 다시 되찾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IEA는 12일(현지시각)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지난달 세계 석유 생산량이 전년대비 일일 5만배럴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해의 350만배럴 증가세를 큰 폭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분기별 전세계 원유 생산량 추이 <출처=국제에너지기구(IEA)> |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국들의 올해 생산량은 일일 5680만배럴로 8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IEA는 올해 말에 석유시장 공급과잉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며 수급 균형이 나타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IEA는 최근에 시장에 복귀한 이란 등 OPEC 회원국들이 증산에 나서면서 비회원국들의 생산량 축소가 상쇄됐다고 분석했다. 지난달에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이 월간 기준 일일 25만배럴 증가한 9620만배럴로 집계된 것은 이에 따른 결과다.
IEA는 이란의 지난달 산유량이 2012년 제재 이전 수준에 근접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지난달 일일 평균 356만배럴의 석유를 생산,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이란산 석유 수출을 제재하기 전인 2011년 11월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달 이란의 석유 수출도 전월대비 40% 정도 증가한 일일 200만배럴로 집계돼, 제재 이전 수준을 회복됐다. 중국은 지난달 이란산 석유를 일일 80여만배럴, 유럽은 50만배럴 각각 수입했다.
IEA는 "지난달 이란의 석유 수출량은 전월보다 일일 60만배럴이나 늘었다"며 "중국과 유럽행 석유 수출이 두드러지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란 뿐 아니라 중동의 주요 산유국인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UAE)도 지난달 산유량을 늘렸다. 그 결과 OPEC 회원국의 산유량 총합은 일일 3276만배럴로,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은 다음달 2일 열리는 OPEC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제재 이전 수준까지 원유 수출량을 끌어올리기 전에는 산유량 동결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현재 추이를 고려하면 이란이 산유량 동결에 동참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