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실적호전으로 증시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
[뉴스핌=우수연 기자] 이번 주(5월 16~20일) 국내증시는 대외리스크에 주목하며 환율 변화에 따른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또한 지난주 집중적으로 발표됐던 1분기 실적이 개별종목별 단기적인 주가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 시장은 전 주말 대비 0.49% 하락한 1966.99로 마감했다. 주 중반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며 1980선까지 올라섰다가 후반에는 다시 1960선으로 떨어졌다.
지난 13일(금)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1개월 연속 동결했으나 이미 예상했던 동결이었기에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이번 주 시장은 대외 환경에 주목하며 외국인 수급에 크게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따라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환율이 증시의 '방향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현장 <출처=신화/뉴시스> |
오는 18일(수)에는 지난 4월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달러의 향방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강세는 우리나라 증시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김유겸 LIG 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개 예정인 4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의 매파적인 스탠스가 확인되면서 시장에 비교적 큰 파장을 던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달러 강세에 대한 부담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나라 수출 기업에 영향을 주는 엔화 환율도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하면서 코스피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일본 정책 당국의 구두개입이 이어지고 있으나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된 상황이라 환율의 방향 전환이 쉽지 않다"며 "국내 수출 기업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엔화 환율의 방향성 부재는 국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지난주 집중적으로 발표됐던 기업들의 1분기 실적도 개별종목별로 주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반적인 1분기 실적 호전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게 줄어드는 분위기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호전으로 실적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어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며 "이는 주식시장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환경에서 뚜렷한 호재를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업종별로 접근해야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내수나 서비스 업종에서 실적 호전이 지속될 수있는 개별 종목별 접근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오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지표가 아직은 랠리를 자극할만큼 턴어라운드 신호가 강력한 상황도 아니지만 실적 호전으로 지수가 급락할 가능성 또한 낮다"며 "당분간 시장은 경기회복 신호를 기다리며 업종별 순환매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는 17일(화)에는 미국 4월 주택착공건수, 소비자물가지수, 광공업생산지수, 유로존 3월 무역수지 등이 발표된다. 18일(수)에는 지난 4월 미국 FOMC 의사록이 공개되며, 일본 1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도 대기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