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 음악과 자동차 콘셉트 더해..20대 여성 많아
[뉴스핌=김기락 기자] 자외선 지수가 최고조에 달한 지난 13일 오후 서울 강남. 햇살은 따가울 정도로 눈부셨다. 바람은 선선했으나 조금만 걸어도 햇빛이 뜨거워 땀방울이 맺힌다.
강남역에서 양재동 방면으로 약 500m 내려가니 현대자동차가 운영하는 오토스퀘어(AUTOSQUARE)가 자리했다. 겉으로 봐서는 그냥 커피빈이다. 자동차와 관계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내로 들어간 순간 이 같은 생각은 사라진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자동차 바퀴 위에 동그란 유리를 깔아 탁자가 먼저 들어온다. 어떤 탁자 아래에는 자동차 엔진이 반짝반짝 빛났다. 매장 한 가운데는 검정색 제네시스 EQ900(수출명 G90)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또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신형 아반떼도 자리했다.
매장에는 남성 보다 여성 손님들이 많았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20대 여성들이 헤드폰을 통해 음악을 듣고 있었다. 무척 편해보였다. 머리를 한쪽 모퉁이에 기대며 깊은 잠에 빠진 듯 했다. 20대 중반쯤 돼 보이는 한 여성은 다리를 건너편 의자에 올려놓고 노트북을 쓰고 있었다.
또 세계적인 음향 회사인 하만(Harman) 브랜드의 헤드폰과 다양한 스피커가 진열돼 있었다. 이곳에서 하만 브랜드의 JBL, 렉시콘, AKG 등 최고급 음향 기기를 판매하고 있다. 카페에 음악과 자동차 콘셉트를 더한 것이다.
매장 1층에는 제네시스 EQ900를 비롯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아반떼 등이 전시돼 있다<사진=김기락 기자> |
현대차 강남오토스퀘어 서초지점 김상재 과장은 “오토스퀘어는 현대차가 2030세대 등 젊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커피빈과 제휴를 맺은 복합 매장으로, 서울 여의도와 경기도 구리에 이어 세번째”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특히 오토스퀘어 강남은 하만코리아와 제휴하는 첫번째 복합 매장”이라며 “지난 1년간 운영한 결과, 일 방문객이 기존 250여명에서 현재 350~400명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오토스퀘어는 현대차가 ‘자동차와 커피, 그리고 사운드’라는 콘셉트로, 커피빈, 하만카돈 오디오 등을 한 곳에 묶은 문화 공간이다. 이를 통해 수입차 강세 지역에서 현대차 인지도와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게 목표다. 현대차 상담부터 견적 등을 받을 수 있다.
국내에선 지난 2011년 11월, 서울 중구 수표동에 오토스퀘어라는 이름으로 처음 오픈한 바 있으며, 2014년 4월 부산시 남구 대연동에 2호점을 오픈한 바 있다.
현대차는 수표동과 대연동 오토스퀘어 운영을 통해 얻은 노하우로, 지난해 5월 이곳 강남에 문을 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입차 격전지인 강남, 부산 등에서 오토스퀘어를 통해 현대차의 높은 가치를 직접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토스퀘어 밖으로 나오니 여전히 햇살은 눈부셨다. 젊은 소비자와 소통을 위해 접점을 다양화하고, 제품을 고급화하려는 현대차 노력이 조금은 느껴졌다. 다행스러운 생각도 들었다. 빨리 가기 보다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다만, 잘 안 보이는 간판은 어떻게 좀 해야겠다.
오토스퀘어 강남은 강남역 삼성화재 서초사옥 건너편에 자리했다<사진=김기락 기자> |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