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스마트롱숏50, 70' 5월 말로 잠정 판매 중단
[뉴스핌=백현지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뭉칫돈이 몰리는 스마트롱숏펀드를 잠정 판매중단(소프트클로징)하고 밸런스롱숏 등 대체펀드 마케팅에 나설 전망이다.
미래에셋운용의 후속 전략 롱숏펀드로 떠오르는 밸런스롱숏은 연초이후 국내롱숏펀드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이후 롱숏펀드 전체 수익률은 0.08%지만 밸런스롱숏펀드는 3.28%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아직 순자산 규모는 약 27억원이다.
스마트롱숏50(주식혼합형), 스마트롱숏70(주식형)은 이달 말까지만 판매 후 신규가입이 중단된다. 연금 클래스나 연금전용, 소득공제장기펀드에 한해서만 신규가입이 가능하다.
이번 스마트롱숏 50, 70의 소프트클로징 이유는 최근 자금 유입 속도가 가팔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롱숏펀드의 연초이후 자금 순유입은 2532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스마트롱숏펀드에만 5263억원이 몰렸다.
롱숏펀드는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매수(long),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공매도(short)하는 전략을 활용한다는 점은 공통적이지만 롱숏 포지션과 헤지전략 등에 따라 차별성을 갖는다.
특히, 코리아펀더멘털롱숏에서 이름을 바꾼 밸런스롱숏펀드는 연초이후 국내롱숏펀드 중 1위 수익률을 기록중으로 후속 타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B자산운용 출신 박헌석 매니저가 올 초 운용을 맡은 이래 안정성을 높인 주식 롱숏, 인덱스헤지를 주요 투자전략으로 상황에 따라 롱온리, 숏온리 전략도 유연하게 병행하는 투자전략으로 운용된다.
섹터가 더 오르고 내리냐를 예상하지 않고, 좋은 주식과 나쁜 주식, 비싼 주식과 싼 주식을 잘 가려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점은 스마트롱숏과 동일하다.
하지만 스마트롱숏이 시장의 흐름에 쏠리지 않고 알파를 추구하는 전략을 가져간다면 밸런스롱숏은 롱과 숏포지션을 동일 섹터 내에서 잡아 변동성을 최대한 낮춘다.
박헌석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리서치팀장은 "페어트레이딩에 주목해 변동성을 최대한 낮추려는 게 목표"라며 "같은 섹터 안에서 위너와 루저를 발라내 넷익스포져를 최소화한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자동차주를 롱하고 화학주를 숏하면 종목 상관관계가 낮아 양쪽모두에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같은 업종 내에서 롱숏포지션을 잡는다는 것. 일명 '트렌치'를 많이 보유해 변동성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펀드 운용보고서에 따르면 숏 비중은 약 15%로 롱숏펀드 내에서도 높은 편이다. 박 팀장은 "주식 순편입비(Net exposure)를 3%가량으로 가져가 시장이 오르고 빠지는 가운데서도 펀드 자체의 변동성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컨대 CJ CGV를 롱하고 CJ를 숏할 경우 헤지효과가 있어 CJ보다 CJ CGV가 덜 빠지거나 더 오르면 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