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잘 마무리하는게 중요, 빠른 시일 내 협상 종결"
[뉴스핌=김연순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 최종 시한으로 지목한 20일 "물리적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지역금융전문가 초청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협상을 잘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고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보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지역금융전문가들과 금요회를 갖고 지역금융 현안과 발전방향을 청취하고 있다.<사진=금융위원회> |
이와 관련해 금융위원회는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추진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8일 4개 컨테이너선사 단체협상 이후 개별선사를 대상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협상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해 현대상선, 산업은행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위는 "협상을 마냥 지체해 구조조정을 지연시킬 수는 없고, 빠른 시일 내에 협상을 종결해 결론을 낼 것"이라며 "협상 전망과 관련해선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고 있으며, 굉장히 복잡하고 어려운 협상"이라고 밝혔다.
김선문 구조조정지원팀장은 "용선료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현대상선을 정상화 시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용선료 협상이 실패하면 채권단이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크지 않다는 상황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이어 "기업을 정상화시키는 것은 결국 이해관계인들의 손실 분담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라며 "용선료를 적정한 수준으로 조정해나가는 것은 해운사 정상화의 필수 과제인 만큼 선사의 이해와 협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8일 진행된 용선료 인하 협상장에는 그리스 다나오스·나비오스·캐피털십매니지먼트 3개 회사만이 등장했다. 애초 이번 협상에는 영국계 조디악과 싱가포르계 이스턴퍼시픽 등 5곳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스턴퍼시픽은 화상회의로만 협상에 임했고, 조디악은 불참했다.
산은은 협상 자리에서 용선료 조정에 실패할 경우 채권단이 가질 수 있는 옵션이 극히 제한적이고, 용선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채무조정이 성사될 경우 채권단도 현대상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대한 지원할 방침을 전달했다.
또한 산은은 용선료 인하 분의 절반을 출자전환하고 나머지를 분할상환하는 방안을 선주들에게 제시했다. 하지만 선주들은 각 선주사별료 용선료 인하분이 차별화된 것에 불만을 제기하는 등 양측의 입장 차가 예상보다 컷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재로서는 용선료 인하 협상의 성공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다. 또한 현대상선과 산은은 지난 19일 컨테이너선사와 벌크선사 등 22개 해외 선주들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던 화상회의 형식의 컨퍼런스콜을 취소했다. 전날 4시간 동안 이어진 '마라톤 협상'에서 서로의 입장 차이만을 확인하고 소득 없이 끝난 상황에서 컨퍼런스콜이 필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과 금융당국은 선주사들과 용선료 협상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만 추가적인 논의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분명히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