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투표서 떨어진 후, 김병원 현 농협회장 지지 요청한 혐의
[뉴스핌=김선엽 기자] 제 23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와 관련해 부정 선거운동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오는 26일 당시 회장 후보였던 최덕규 합천가야농협조합장을 소환 조사한다고 25일 밝혔다.
최 조합장은 지난 1월 치러진 농협 회장 선거에서 당시 후보였던 김병원 현 농협회장을 지지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선거인단에 보내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검찰은 최 조합장의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김모(57)씨를 공공단체등위탁선거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당시 회장 선거엔 김 회장과 최 조합장, 이성희 후보 등 5명이 출마했다. 1차 투표에서는 이 후보가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낙선한 최 조합장 명의로 '김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문자메시지가 선거인단에 뿌려졌고 이후 치러진 결선 투표에서 김 회장이 더 많은 표를 얻어 회장에 당선됐다.
김씨는 최 후보 명의로 김 회장 지지 문자메시지를 농협 대의원 291명 중 107명에게 보낸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 문자 메시지에 불법 선거운동의 소지가 있다고 보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최 조합장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조만간 김 회장을 소환해 부정 선거에 개입했는지 여부도 수사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전남 나주 출신으로 농협 중앙회장직이 민선으로 바뀐 이래 첫 호남 출신 회장이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3월 14일 오전 서울 중구 새문안로 NH농협에서 열린 '제23대 농협중앙회장 취임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