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에 이어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올해 들어 처음으로 장중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근방 유전 모습 <사진=블룸버그> |
26일(현지시간) 금융시장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WTI 가격은 전날보다 1.3% 오른 50.21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10월 9일 이후 최고치다.
배럴당 50달 선을 먼저 깬 것은 브렌트유다. 7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03% 오른 50.25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50.51달러까지 올랐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줄리언 제솝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유가는 연초부터 상승 흐름을 보였고 50달러를 깬 것은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은 이날도 유가 상승 압력이 되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전날 미국 원유 재고가 한 주간 423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전망한 250만 배럴보다 큰 감소폭이다. 미국의 원유 생산도 하루 877만 배럴로 11주 연속 줄었다.
캐나다와 나이지리아, 리비아의 최근 생산 차질도 유가를 지지하는 재료다. 캐나다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해당 지역의 산유량을 5월 중 하루 약 100만 배럴 줄였고 송유관과 원유터미널 시설 파괴로 나이지리아의 산유량도 최근 하루 140만 배럴 이상 감소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마이클 위트너 애널리스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나이지리아와 캐나다 등 공급 요인들이 세계 원유 시장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UBS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리밸런싱(재균형)이 진행 중"이라며 "그러나 최근의 공급 감소는 단기적 차질에 의한 것이고 이것은 지속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궁극적으로 리밸런싱은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에 달려 있고 현재 가격은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업자들에게 구명밧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