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차 한·중 경제장관회의…일대일로-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연계 논의
[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우리정부와 중국이 훈춘 물류단지 개발을 추진한다. 우리나라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협력 차원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제14차 한·중 경제장관회의에 수석대표로 참석, 중국 측에 이 같이 제안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12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경제장관회의로서, 2015년 정상회담 성과사업 후속조치로서 일대일로-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연계 및 제3국 공동진출 협력을 논의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4차 한·중 경제장관회의에 참석, 중국 쉬 사오스 국가발전개혁위 주임과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
먼저 일대일로-유라시아 이니셔티브 협력에서 우리나라는 중국 훈춘 물류단지 개발과 러시아 자루비노항 개발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훈춘시 내 물류창고업, 유통업, 임가공업 등을 위한 단지를 만들고, 자루비노항에는 동북 3성 통과화물 처리 위한 항만 개발 및 철도 등 연계인프라를 건설하자는 것.
유 부총리는 "중국의 일대일로는 육·해상 실크로드 경제권을 만들고자하는 중국의 큰 꿈을 담고 있다"며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하나로 연결하는 실크로드 경제벨트는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맥락에서 훈춘 물류단지 개발사업 같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 동북3성 지역을 함께 발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우리의 제안에 중국 측도 공감, 동북3성을 중심으로 양국의 이니셔티브 연계를 강화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제3국 공동진출 협력의 경우, 그간 양국정부가 시범사업으로 협력의사가 있는 기업을 매칭한 결과(CJ 대한통운-중국중토공정그룹, 두산중공업-중국기계설비)를 공유하고, 향후 제3국 공동진출의 제약요인을 극복하고 협력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협력기반 강화, 금융지원 모색, 중점영역 타겟팅의 3가지 측면에서의 협력방향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정보공유 강화, 애로사항 해소, 양국 기업 간 신뢰관계 구축 등을 위해 양 부처 역할 및 협력체계를 마련하고, 한·중 기업의 협력사업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 다자개발 금융기구와 수출입은행 등을 활용한 금융지원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일대일로 관련 인프라 사업에 우선 진출, 중점영역의 잠재사업 공동 조사·연구 및 기업 매칭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회의에서 한·중 양국은 정보통신분야 협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교류를 촉진하는 온라인 실크로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 지방도시 간 교류에 대해서도 논의한 바, 대전-심양, 서산-허페이, 새만금-염성이 회의에 참석해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 같은 협력 논의 외에도 유 부총리는 내년 AIIB 연차총회의 한국 개최를 공식 제안했다.
유 부총리는 "아시아 경제발전을 위해 AIIB가 조속히 정착할 있도록 함께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내년도 AIIB 연차총회를 한국에서 개최하고자 하니, 중국 측의 지지와 협력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중 경제장관회의는 우리나라의 기획재정부와 중국의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간 협의체로서, 주요 경제분야에 대한 정책대화 및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1999년 이후 매년 중국과 한국에서 번갈아 개최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