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형 쏘나타에 첫 적용…신형 그랜저 등 확대
현대·기아차, 애플·구글과 협력…스마트카 본격 대비
삼성·LG 휴대폰 안드로이드 오토 도입은 정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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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판매 모델에 이어 국내 판매용 차에도 애플사의 ‘카플레이(Carplay)’를 적용한다. 현대차 내수용 차에 카플레이가 적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부터 판매하는 쏘나타에 카플레이를 적용하기로 했다. 쏘나타 구입 시 8인치 내비게이션을 선택하면 카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다. 또 8인치 내비게이션과 블루링크를 쓰고 있는 기존 쏘나타 소비자(2015년 7월 이후 출고분)도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통해 카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다.
카플레이는 애플사가 개발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운영체제로, 아이폰5 이상 소비자라면 사용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운전 중 전화통화, 문자메시지 작성, 음악감상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아이폰에 장착된 음성 명령 프로그램(Siri)을 통해 보다 편리하게 차량 디스플레이를 조작할 수 있다.
이로써 쏘나타는 현대차가 판매하는 내수용 차 중 처음으로 애플과 연결되는 ‘커넥티드(Connected)카’가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를 시작으로 카플레이를 향후 다른 차종(연말 신형 그랜저)까지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6월 1일부터 판매하는 2017년형 쏘나타 8인치 내비게이션 장착 모델에 애플 카플레이를 적용하기로 했다<사진=현대차> |
다만 카플레이는 아이폰만 지원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휴대폰은 사용할 수 없다. 이들 휴대폰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오토’를 써야 하는데, 국내 도입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카플레이와 같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지도표기 관련 법규 문제로 국내 도입 시기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구글은 국내에 안드로이트 오토 적용을 추진해왔으나 우리 정부가 국가 보안 등을 이유로 막아왔다. 이로 인해 국내 소비자는 해외에서 범용적으로 사용되는 구글 내비게이션 등 지도를 정작 국내에서 쓰지 못하게 됐다. 이번 카플레이 도입에 따라 국내 제조사의 휴대폰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역차별을 받는 셈이다.
현대·기아차는 애플, 구글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달 미국 판매 중인 스포티지와 K5에 카플레이를 탑재하기로 했다. 또 현대차는 지난 4월 북미용 쏘나타에 카플레이를 적용했고, 지난해 5월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를 전 세계 완성차 업체 중 처음으로 탑재했다.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모두 지원하는 완성차 회사는 현대차가 유일하다.
이처럼 현대·기아차가 정보통신(IT) 분야의 거대 공룡 기업들과 협력하는 이유는 미래 스마트카 시대에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스마트폰이 통신망과 자동차 사이에서 교두보 역할을 하는 만큼, 미래 자동차에 기반이 되고 있다.
특히 사람을 대신해 차량 스스로 주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현재보다 IT와 소프트웨어 등 첨단 기술이 자동차에 더해진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2018년까지 자율주행 부문에 2조원 투자하기로 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올초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글로벌 기업의 합종연횡에 대해 “저희는 어느 회사하고도 항상 오픈이고 열려 있다. 기회가 되면 당연히 협력해야 하는 것이고 지금 이야기하는 곳도 있다”며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