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스타

속보

더보기

[스타톡] '아가씨' 박찬욱 "호불호 감독? 전 언제나 만장일치를 바라요"

기사입력 : 2016년06월09일 14:14

최종수정 : 2016년06월09일 17:25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박찬욱 감독(53)이 7년 만에 국내에서 신작을 선보였다. 한국어로는 ‘아가씨’, 영어로는 ‘The Handmaiden(하녀)’라는 제목을 가진 이 영화는 두 여자의 죄의식과 사랑을 3부로 나눠 담은 작품이다. 이야기의 주체는 하녀와 아가씨, 그리고 아가씨와 하녀다.

동성애라는 생소한 주제를 다뤘지만, 현재까지 반응은 꽤 좋다. ‘아가씨’는 청소년 관람 불가라는 핸디캡에도 불구, 개봉 일주일째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섰다. 지난 8일에는 200만 관객 돌파에도 성공했다. 청불 최고 흥행작인 ‘내부자들’(2015)을 넘어서는 결과이자 박찬욱 영화 인생에 가장 빠르고 보기 드문(?) 흥행 속도다.

물론 인터뷰 차 마주한 박찬욱 감독은 어떠한 칭찬과 낭보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그저 지나가는 사람들의 입에서 ‘아가씨’가 오르내리는 게 신기하고 고마울 따름이라며 미소 짓는 게 전부였다. 그렇게 덤덤하고 담담하게, 박찬욱 감독은 자신의 만든 영화에 대해 말을 이어갔다.

◆‘핑거스미스’, 더하기 빼기

알려졌다시피 원작은 영국 작가 새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본 새라 워터스는 박찬욱 감독에게 이렇게 말했다. 원작에 ‘기반을 뒀다(based on)’기 보다는 소설에 ‘영감을 받았다(inspired by)’고 하는 게 어떠냐고. 그만큼 원작과 영화는 내용상 차이가 있다. 두 작품을 모두 접한 관객에게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석스비 부인의 비중이 최소화되고 출생의 비밀이라는 큰 반전이 사라졌다는 거다.

“문학적으로는 재밌는 설정이지만, 그건 빅토리아 시대 통속 소설의 클리셰죠. 그래서 굳이 답습할 필요가 있나 싶었어요. 물론 세라워터스는 이름도 모를 그 통속 작가들의 이야기를 학자로서 가져다 쓴 건데 현대, 한국, 영화 관객에게 통할 이야기는 아니죠. 거기에 무슨 관심이 있겠어요. 그리고 정신병원 이야기를 덜어낸 건 끝나기 직전에 새로운 캐릭터들이 대거 소개되면 영화가 이상해지잖아요. 드라마라면 몰라도요. 무엇보다 전 거기서 벌어지는 일이 흥미롭지 않았고요.”

원작과 또 다른점은 1840년대 영국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1930년대 경성으로 바꿨다는 것. 여기서 중요한 건 박찬욱 감독은 사랑 이야기에 시대상을 반영한 원작과 달리 단순 ‘계급 사회’라는 제도를 차용하기 위해 일제강점기를 사용했다는 데 있다. 물론 박찬욱 감독은 억울(?)하다. 그는 한일관계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만들었고 그 부분을 작품에 녹였다고 반론했다.

“코우즈키(조진웅)를 보면 알 수 있죠. 영화 내내 나오는 코우즈키 집. 그곳은 코우즈키가 만든 왕국이라 그의 면면이 다 담겼죠. 지하실, 서재 등을 통해 변태성이 드러날 뿐 아니라 대사를 통해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도요. 이건 시대를 떠나서 생각할 수 없어요. 코우즈키는 식민지 근성을 가진 상류 지식인으로 그려지는데 일본 사람인 척은 물론, 한국말을 써도 되는 상황, 혹은 위급한 상황에서 일본어를 써요. 단지 돈이나 높은 지위를 위해 친일인 척하는 사람과 다르죠. 코우즈키는 그런 차원을 벗어난 슈퍼 친일파니까(웃음). 아예 일본인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 훨씬 무섭고 위험해요. 전 그런 부분을 통해 식민지, 근대, 일제 강점기 지식인의 내면을 묘사한 거죠.”

'아가씨'에서 하녀 숙희를 연기한 배우 김태리(왼쪽)와 히데코를 열연한 배우 김민희 <사진=CJ엔터테인먼트>

◆동성애, 금기를 깨다

이처럼 소설을 영화로 옮기며 많은 부분이 달라졌지만, 그대로 보존한 부분도 있다. 수전 스미스와 릴리 모드(‘아가씨’에서는 수전 스미스가 숙희, 릴리 모드가 히데코다)의 사랑이 그렇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를 스크린에 옮기게 된 결정적인 이유도, 원작에서 그대로 살린 부분도 동성애라고 답했다. 자연스럽게 동성 간의 베드신도 따라왔다. 

“사랑의 진행 과정에서 정사 장면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고 그걸 묘사하는 걸 피하지 않았을 뿐이죠. 피했다면 도리어 이상한 일이 아닌가요. 그리고 전 원작에서 제일 좋았던 부분이 처음으로 정사를 나누는데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가르쳐 주는 절묘함이었죠. 유혹하고 유혹에 넘어가는 과정인데 유혹이 아닌 거처럼, 자기가 좋으면서 백작과 하는 건 생각하기도 싫으면서 그렇게 말하는 게 역설적이지 않나요? 또 히데코는 이미 선수인데 숙희는 자기가 선수인 거처럼 구는 게 같잖고 웃기는 거죠.”

동성애를 스크린으로 옮기면서 박찬욱 감독이 특별히 신경을 기울인 부분도 있다. 바로 관객이 숙희와 히데코를 보면서 누가 남자 역할이고 누가 여자 역할인지 구분할 수 없게 하는 거였다.

“대부분 동성 커플을 보면 보통 남자, 여자 역할을 구분 짓고 궁금해하죠. 하지만 전 처음부터 그 구분을 짓지 않았어요. 그러고 싶지 않았죠. 물론 원작과 달리 극 말미 숙희가 아닌 히데코에게 남장을 시킨 데에도 그 이유가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죠. 다만 그것보다 더 큰 이유가 있는데 (김)태리에게 남장이 너무 어울리지 않았다는 거예요. 아이가 어른 흉내를 낸 느낌이랄까(웃음). 원래 영화라는 게, 또 창작이라는 게 작은 거 하나도 단일 이유에서 나오진 않으니까 이런저런 이유가 섞인 거라 보는 게 맞죠.”

◆탈(脫) 박찬욱? 대사와 엔딩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를 놓고 자신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대사가 많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이다. 하지만 극중 대사들은 근래 한국 작품들처럼 단순하거나 직설적이지 않다.

“일부러 문학적 대사를 사용했어요. 일본어 대사를 넣은 이유 중 하나도 관객이 자막으로 문어체 대사를 읽기 원해서죠. 그렇다고 유난히 공들여서 만든 대사는 없어요. 그랬다고 한들 그 대사가 명대사가 되는 건 아니니까(웃음). 자연스럽고 쉽게 나온 게 좋은 대사가 될 수도 있는 거죠. 좋아하는 대사는 많아요.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나의 타마코, 나의 숙희’ ‘염병, 예쁘면 예쁘다고 말을 했어야지’ ‘아가씨를 좋아하는 거 같아요’ 등이 그렇죠. 일부러 대사로 웃음을 유발한 부분도 많아요. 물론 그건 배우들이 운반을 잘한 덕도 있지만요.”

이 작품에서 생소한 건 대사뿐만이 아니다. 대사만큼이나 영화의 결말도 낯설다. 박찬욱 감독은 그간의 작품과 달리 해피엔딩으로 이야기의 끝을 맺었다. 일각에서 너무 안전한 선택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 것만 봐도 얼마나 그와 어울리지 않는 결말인지를 말해준다. 

“다들 무시하는 건지 잊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싸이보그지만 괜찮아’(2006)도 행복한 결말을 갖고 있습니다(웃음). 어찌 됐던 두 여성의 사랑과 자유를 찾아 떠나는 결말은 제가 원작에서 보고 싶었던 엔딩이었어요. 원작에는 없지만, 더 보고 싶었던 게 두 사람이 용기 내 고백하고 그래서 둘이 한 편이 돼 자유를 향해 떠나는 것, 그거였죠. 두 남자는 용서받지 못할 죄를 저지르니까 그들에게 행복한 퇴장을 선사할 수는 없는 일이고. 악인들이 처벌되니까 권선징악, 해피엔딩이죠.”

◆세계의 눈이 집중된 ‘칸느박’의 차기작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로 또 한 번 칸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아가씨’는 지난달 22일 폐막한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올드보이’(2004), ‘박쥐’(2010)에 이어 세 번째. 달라진 게 있었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은 그는 이내 ‘네온 데몬’ 나타샤 브레이어 촬영감독,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과 함께한 후일담을 털어놨다.

“우리나라는 금방금방 변하는데 거긴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아요. 바뀌는 게 없구나 싶죠. 엇갈리는 평이야 익숙한 거고. 전 언제나 만장일치를 바라는 사람이지만요(웃음). 제 입장에서 달라진 걸 찾자면 전에는 나와 내 일행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오래된 친구들이 생겼다는 거예요. 마치 부산국제영화제처럼 가기 전에 메일 주고받으면서 그곳에서 서로 만나죠. 또 다른 재미예요. 이번엔 경쟁부문에 초청된 ‘네온 데몬’ 촬영 감독과 함께했어요. 저랑 밀라노에서 단편 영화를 찍은 친군데 그 친구가 감독을 데리고 나와서 셋이서 재밌게 놀았죠.”

세계의 눈과 귀가 집중된 ‘칸느박’ 박찬욱 감독의 차기작은 아직 미정이다. 하지만 앞서 그가 ‘도끼 AXE’를 차기작으로 확정, ‘스토커’ 이후 또 한 번 할리우드에서 작품을 준비 중이라는 말이 돌면서 업계의 관심이 높아졌다. 이와 관련, 박찬욱 감독은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몇 가지 논의하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 다 투자사가 결정되지 않아서 어떤 작품이 차기작이 될지는 모르겠네요. 이들 중 투자가 되는 작품을 먼저 하는 거죠. 뭐가 될지 그건 모르는 일이고요.”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관세협상 쟁점…쌀·쇠고기·구글지도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한미 관세협상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오는 8일 1일까지 관세 유예기한이 연장되면서 일단 3주간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쟁점이 여전히 남아 있어 앞으로의 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수차례 협상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은 결국 '비관세장벽' 때문이다. 특히 한국 측이 민감분야로 설정하고 있는 ▲쌀 시장 개방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허용 ▲구글 정밀지도 반출 허용 등 3가지 쟁점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제조업 협력' 카드 제시했지만…美, 농축산물 개방까지 요구 미국 정부는 오는 8월 1일부터 한국에 대한 품목관세(25%)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1시 20분(한국시간)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 및 발효일자 등이 포함된 서한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2일 발표한 국가별 관세와 같은 수준이다. 협상 시한이 3주간 연장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국 정부는 앞서 미국 측에 '제조업 협력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미국 측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이 농축산물 등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제조업 협력' 카드만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결국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짧은 시간동안 국익 최우선 원칙을 갖고 치열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현실적으로 모든 이슈들에 대해 합의 도출까지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 자동차·철강 품목관세 인하 vs 농·축산물 개방 '저울질' 한미 간 몇 차례 협상에도 진통을 겪고 있는 이유는 결국 미국 정부가 농축산물 시장까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국의 정밀지도를 구글에 허용해 달라는 요구 역시 한국 정부로서는 민감한 쟁점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 정부의 목표는 이 같은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자동차·철강 품목관세를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이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6일 협상 결과에 대해 "자동차와 철강 등 품목관세 철폐 또는 완화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과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USTR 대표가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관세협상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5.07.06 dream@newspim.com 문제는 농업계와 소관부처(농림축산식품부)를 어떻게 설득하느냐다. 과거 정부도 쌀 시장 개방과 쇠고기 수입을 검토했다가 강한 저항에 부딪혀 보류한 바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품목관세를 완전히 철폐하는 조건이라면 농축산물 시장을 개방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산업부는 8일 미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미국 측의 주된 관심사인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국내 제도 개선, 규제 합리화 등과 함께, 양국 간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을 통해 핵심산업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측의 요구대로 자동차, 철강 등 품목관세를 원하는 수준으로 인하(철폐)될 경우, 미국 측이 요구하고 있는 비관세장벽 개선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결국 품목관세 철폐와 비관세장벽 개선 두 가지 요소를 놓고 얼마나 균형적이고 합리적이 수준으로 타결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가 '상호호혜적이고 균형적인 협상'을 기본 원칙으로 내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업부는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상호 호혜적인 협상결과 도출을 위해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ream@newspim.com 2025-07-08 11:38
사진
'어느덧 20살' 슈퍼주니어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슈퍼주니어(SUPER JUNIOR,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소속)가 8일 정규 12집 'Super Junior25'(슈퍼주니어 이오)로 컴백했다. 이번 앨범은 슈퍼주니어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다. 총 9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타이틀 곡은 'Express Mode'(익스프레스 모드)다. 'Express Mode'는 댄서블한 사운드와 중독적인 후렴구가 특징인 업템포 클럽 팝 곡으로, 가사에는 현재에 멈추지 않고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패기 넘치는 태도를 담았다. 어느덧 20년이 된 슈퍼주니어가 컴백을 기념하여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1. 드디어 정규 12집,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이 발매되는 소감은?- 이특: 슈퍼주니어가 20년을 함께했다. 저 역시 너무나 놀라운 시간이었는데,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욱 놀라운 시간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 시원: 믿기지 않을 만큼 긴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값진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함께해 준 멤버들, 스태프들, 그리고 무엇보다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 팬분들 덕분에 이 앨범이 더욱 의미 있게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하다. 2. 앨범명도 특별하다. 'Super Junior05'에서 'Super Junior25'가 됐는데, 슈퍼주니어에게 있어 가장 많이 바뀐 것과 그래도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희철: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저의 외모.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다이어트도 하고 식단도 했는데…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이특, 은혁의 동안력과 몸무게. 둘을 보며 좋은 자극을 많이 받는다.- 예성: 정신 연령? ㅎㅎ 우리는 아직 20대 같다.- 려욱: 멤버들의 입담과 '티키타카'는 변함없는 것 같다. 대본 없이 우리끼리 카메라 하나 두고도 콘텐츠 백만 개는 나올 것 같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3. '히트곡 부자'로 유명한 만큼 타이틀 곡을 정하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데, 'Express Mode'가 선정된 이유가 있다면?- 예성: 다른 좋은 곡들도 많았지만 이 노래가 가장 '타이틀 곡' 같다고 느껴졌다.- 신동: 저희는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하지 않나, 이번에도 고민 진짜 많이 했다. 그런데 'Express Mode'를 듣자마자 다들 "이거다!" 싶었다. 슈퍼주니어다운 에너지와 재치, 그리고 요즘 감성까지 딱 잘 버무려진 곡이라, 들으면 그냥 바로 타이틀! 하는 느낌이다.- 은혁: 20주년이라는 숫자와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한발 한발 더 나아가겠다는 의미도 있고, 음악과 퍼포먼스도 우리를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려욱: 데모 들을 때만 해도 'Haircut'에 한 표를 던졌던 나였지만, 녹음을 하고 보니 'Express Mode'가 우리의 에너지를 잘 담고 있었고 퍼포먼스까지 멋지게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돼서 인정하게 됐다. 4. 최근 일상에서 나를 제일 'Express Mode'로 설레게 혹은 달리게 만드는 것은?- 희철: 반려견 기복이 산책.(웃음) 기복이 활동량이 상당해서 하루에 몇 번씩 산책을 하는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아주 난리도 아니다. 기복이가 저를 미친 듯이 달리게 만든다.- 예성: E.L.F.들과 어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저를 'Express Mode'로 달리게 만든다. 우리 더 가까워지자!- 려욱: 노래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E.L.F.들에게 멋진 노래를 들려주고 싶고, 하루빨리 콘서트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규현: 퇴근 후 접속하는 '33 원정대'.(웃음) 오랜만에 빠지게 된 게임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5. 타이틀 곡 'Express Mode' 퍼포먼스, 준비하면서 어렵지는 않았는지?- 예성: 디스크 때문에 조금 고생했지만 안무가 좋아서 더 열심히 했다.- 신동: 솔직히… 좀 힘들었다. 하하! 퍼포먼스가 진짜 'Express Mode'로 달려야 해서, 예전처럼 체력으로만 밀어붙이긴 어렵더라. 대신 디테일한 표현, 팀워크를 더 살리려고 노력했다. 근데 또 무대 올라가면 신기하게 힘이 난다. E.L.F. 앞이라 그런가 보다.- 은혁: 멤버들 모두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잘 준비했다. 그래서 그런지 전혀 어렵지 않았다.(웃음) 6. 앨범 콘셉트인 'SUPER AWARDS'처럼 서로에게 주고 싶은 상 이름을 직접 정해본다면?- 신동: 은혁이한테 '몸이 한 개로 부족했상'을 주고 싶다. 안무 짜랴, 디렉팅 보랴, 촬영 챙기랴… 진짜 슈퍼 히어로다. 그리고 희철이 형한테는 '말은 많았지만 행동도 많았상', 은근히 뒤에서 멤버들 챙기고 조용히 마음 써준 거 다 알고 있다. 나머지 멤버들에겐? '아직도 이렇게 잘생겼상' 드린다. 왜냐면… 정말 아직도 잘생겼으니까.(웃음)- 려욱: '너네가 짱이야 상' 7. 지난 20주년을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지?- 시원: 나이가 드는지 데뷔 무대가 갑자기 기억이 난다.- 려욱: 데뷔했던 순간이 제일 마음에 와 닿는다.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를 떠다니듯 춤추고 노래했던 기억이 난다. 꺼진 마이크에 크게 목놓아 부른 'Twins'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규현: 'SUPER SHOW' 투어를 다닐 때인 것 같다. 어느새 너무 오랜 시간 공연을 해와서 기억도 뒤죽박죽이긴 하지만 역시 남는 건 벅차게 느꼈던 공연 순간의 감동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8. 슈퍼주니어하면 콘서트도 빼놓을 수 없는데, 'SUPER SHOW 10' 투어가 곧 시작된다. 200회 공연도 앞두고 있는데, 앞으로 새롭게 세워보고 싶은 기록이 있다면?- 이특: 숫자에 대한 기록이라면 300회, 400회, 계속해서 새로운 숫자를 써 나가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시간이 더 흘렀을 때 'SUPER SHOW'가 더욱 다양한 콘텐츠로 새롭게 재탄생하기를 바라본다.- 예성: 기록에 대해선 큰 생각은 없지만 하다 보니 200회 공연이 되다니 신기하다. 벌써 우리가 이렇게 오래 공연을 하고 있다니!- 려욱: 300회까지 가면 좋을 것 같다.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관객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쌓일수록 그 횟수가 어떻든 행복할 것 같다.- 규현: 가보지 못했던 곳들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 세계에 E.L.F.가 살게 되는 기록도 꿈꿔본다! 9. 슈퍼주니어에게 붙는 수식어가 많은데,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앞으로 어떤 수식어를 더 만들어가고 싶은지?- 은혁: 너무 거창한 수식어들은 솔직히 좀 민망하고 쑥스러운 것 같다. 그냥… '수식어가 필요 없는 그룹' 슈퍼주니어라는 표현이 가장 좋지 않을까?- 려욱: '한류 광개토대왕'이 제일 좋다. 어렸을 때 광개토대왕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내 마음에 콕 박힌다. 10.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희철: 이제 우리가 무슨 바라는 목표가 있겠나… 무탈히 즐겁게 활동 잘 마치길 바란다. 사랑한다 멤버들아!! 건강하자!!- 예성: 활동 끝까지 무사히 잘 해내고 싶다. 즐겁고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다.- 시원: 이번 앨범은 단순한 앨범이 아니라, 저희가 걸어온 20년의 시간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 여정이 누군가에겐 시작점의 작은 용기나 희망이 되고, 후배들에게는 '이렇게 꾸준히, 진심으로 해 나가면 가능하구나'라는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한다. 11. 20년 동안 슈퍼주니어를 지켜준 E.L.F.에게 한 마디- 이특: 한결같이 우리를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E.L.F.! 이제는 우리가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고,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늘 고맙고 사랑한다!- 동해: E.L.F.가 없었다면 모든 것이 불가능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리 꽃이 예뻐도 하늘에 햇빛이 없고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들듯이, 우리는 E.L.F.라는 존재가 없으면 내일 당장 시들어 버릴 거다. E.L.F.에게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진심으로 사랑해!- 려욱: 우리와 함께해 준 영원한 친구 E.L.F.들 정말 고마워. 함께 울고 웃던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다. 내 인생에 큰 선물이고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 20주년 너무 감사하고 우리 앞으로 함께하자. 사랑해. 슈퍼주니어는 8월부터 데뷔 20주년 기념 투어 'SUPER SHOW 10'(슈퍼쇼 10)에 돌입한다. 투어의 막을 올리는 서울 공연은 8월 22~24일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개최된다. 또한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9월 홍콩, 자카르타, 10월 마닐라,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리마, 산티아고, 11월 타이베이, 방콕, 12월 나고야, 2026년 1월 싱가포르, 마카오, 쿠알라룸푸르, 가오슝, 3월 사이타마까지 슈퍼주니어는 전 세계 16개 지역에서 투어를 이어가며 '레전드 공연킹'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20주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할 전망이다. oks34@newspim.com 2025-07-08 13: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