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굳은 미소가 금리 인하 암시?
[뉴스핌=허정인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극적으로 인하했다. 당초 채권시장 전문가의 79.4%가 동결을 점쳤던 만큼 이번 인하는 ‘깜짝’ 수준이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의외로 차분하다.
9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25bp 내린 연 1.25%로 결정했다.
인하 결정 이후 채권시장은 잠잠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전 10시 52분 현재 1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장 대비 5.5bp 내린 1.34%, 3년물은 2.8bp 내린 1.354%, 5년물 3.1bp 내린 1.442%, 10년물은 2.6bp 떨어져 1.676%에 거래되고 있다.
선물시장에선 3년만기 국채선물은 전장 대비 7틱 오른 110.63, 10년선물은 23틱 오른 130.73에 거래 중이다.
9일 채권시장 동향 <자료=코스콤> |
강세를 잇고 있긴 하나 깜짝 인하에 버금갈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금리 인하를 선 반영하기도 했고, 이날 총재의 굳은 표정에서 미리 인하에 베팅한 투자자도 있었다.
증권사 채권 딜러는 “본래 시장의 컨센서스는 동결-소수 인하 의견이었는데 상당히 차분한 장”이라며 “지난주말 미국 고용지표 발표 이후 시장이 미리 (기준금리 인하를) 대비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시장엔 이주열 한은 총재의 표정에 대해 다양한 말들이 나왔다. 총재의 굳은 미소가 금리 인하를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것.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실제로 이에 대응해 아침부터 인하에 베팅한 투자자들도 있었다.
또 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사실 인하까진 안 봤었는데 시장이 눈치가 참 빠른 것 같다”면서 “한 타이밍 빠른 인하에 대해서 빠르게 강세를 보이긴 했으나 아침 장에 인하 베팅 세력이 있었어서 크게 강세를 보이고 있진 않다”고 설명했다.
국고채 구간 별로는 1년물이 가장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로 3년물과 5년물은 금리 인하를 반영해왔지만 1년물은 주춤한 모습을 보였었다. 자산운용사 채권 딜러는 “1년 쪽이 인하 기대감을 완전히(fully) 반영을 안 했었는데 정상화되고 있다”면서 “커브는 계속 스티프닝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