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사상 최고치를 눈앞에 둔 데 따른 부담과 유가 하락을 빌미로 뉴욕증시가 소폭 후퇴했다. 조지 소로스의 주식 하락 베팅 소식 역시 투자자들의 심리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낙폭이 제한적이었고, 중앙은행의 부양책에 따른 유동성의 위험자산 유입이 지속되면서 주가의 저항력을 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0.00포인트(0.11%) 떨어진 1만7985.05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도 3.64포인트(0.17%) 하락한 2115.4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6.03포인트(0.32%) 내린 4958.62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가 최고치와 거리를 바짝 좁힌 가운데 새로운 상승 모멘텀이 등장하지 않은 데 따라 강한 돌파가 어렵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제 유가도 일보 후퇴하며 주가 조정에 무게를 보탰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1.3% 하락하며 배럴당 50.56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51달러를 넘었던 유가는 단기 상승에 따른 피로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파악된다.
고용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4000명 줄어든 26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7만건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변동성이 낮은 4주간 평균치 역시 7500건 감소한 26만9000건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달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좌절될 것이라는 관측에는 변동이 발생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서베이에 따르면 월가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12%로 집계됐다.
반면 7월 금리인상을 예상한 이코노미스트가 51%에 달했다. 이는 전월 수치인 21%에서 두 배 이상 뛴 것이다.
카린 카바노프 보야 파이낸셜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주가가 강세 흐름 이후 완만한 조정을 보이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다만 투자자들은 내주 연준 회의 결과에 대해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는 한편 달러화 하락과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주가가 추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이날 주가 약세 흐름은 일정 규모의 차익 실현에 따른 것으로, 주가 하락에 베팅한 매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조지 소로스가 운용 일선에 복귀하며 글로벌 경제와 주식시장에 비관적인 경고음을 냈지만 이날 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장중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았지만 마감을 앞두고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다만 금 선물 8월 인도분은 0.8% 상승하며 온스당 1272.70달러에 거래, 지난 5월18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또 바릭 골드가 2% 이상 뛰는 등 금광주가 동반 상승 탄력을 받았다.
이 밖에 보스톤 사이언티픽이 구조조정 계획 발표에 2% 이상 급등했고, JM 스머커는 이익 호조에 8% 가까이 랠리했다. 나이키도 1.5%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