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영국의 EU 탈퇴 우려에 연일 하락했던 유럽증시가 6일만에 상승했다. 국민투표가 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여전히 팽배하지만 단기 하락에 따른 반등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존 <출처=블룸버그> |
15일(현지시각) 스톡스 유럽 600 지수가 3.10포인트(0.97%) 오른 323.63에 마감했고, 독일 DAX 지수가 87.51포인트(0.92%) 상승한 9606.71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 지수가 43.27포인트(0.73%) 상승한 5966.80에 거래됐고, 프랑스 CAC40 지수 역시 41.25포인트(1.00%) 뛴 4171.58을 나타냈다.
이날 주가가 반등했지만 금융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는 여전히 차갑다. 파운드화 하락 베팅이 대폭 늘어난 한편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장중 1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단기 낙폭 과대에 따른 주가 반등은 소매 업종과 원자재 섹터가 주도했다. 스페인의 의류 업체 자라의 1분기 실적 호조가 관련 종목의 상승을 주도했다.
자라의 모기업인 인디텍스가 5.5% 뛰었고, 스웨덴 H&M과 럭셔리 브랜드 지미추가 각각 2.3%와 13.25% 오르며 지수 상승에 힘을 실었다.
최근 국채 수익률 최저치 기록 경신에 하락 압박을 받았던 은행주도 상승 탄력을 받았다. 스페인의 방코 포풀라르가 6% 가까이 치솟았고, 도이체방코와 메디오방카가 각각 1.4%와 2.8% 상승했다.
반면 영국 건설 섹터는 큰 폭으로 밀렸다. 브렉시트 리스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버클리 그룹이 1% 이상 떨어지며 연초 이후 20%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다. 테일러 윔피 역시 1.4% 내렸다.
캐서린 브룩스 씨티 인덱스 리서치 이사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불과 8일 앞둔 상황에 여론 조사 결과가 우호적이지 않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포함해 중앙은행이 충격 완충제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연준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거래를 마친 유럽증시는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다.
전날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독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마이너스 0.01%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