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변화..삼성 유리한 입지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유리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애플 비중을 줄이고 삼성전자를 매입하는 전략이 중장기적으로 쏠쏠한 수익률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삭소은행의 피터 간리 애널리스트는 16일(현지시각) 미국 투자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애플의 중국 스마트폰 판매가 고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갤럭시S7 엣지 인저스티스 에디션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
애플이 중국의 수요 해석에 오류를 범했고, 이로 인해 아이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격을 떨어뜨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간리 애널리스트는 판단했다.
반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는 데 보다 나은 입지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평가다.
간리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산업의 범용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의 기능보다 가격에 더욱 민감해질 것으로 보이며, 이는 애플의 아이폰이 지금까지 앞세웠던 강점이 힘을 잃게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 이 같은 움직임이 두드러진다고 그는 강조했다. 애플은 시장 및 소비자들의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중국 현지 업체들이 애플보다 40% 낮은 가격에 아이폰과 흡사한 기능을 갖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사진=블룸버그> |
따라서 애플은 ‘프리미엄’이라는 꼬리표를 포기하지 않으면 중국에서 극심한 압박에 시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변화는 삼성전자에 오히려 우호적이라고 간리 애널리스트는 판단했다. 이미 반도체와 TV 패널 등 범용 상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고, 경험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것이라는 기대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가상현실과 사물인터넷 기기 등 스마트폰 이외 다양한 제품 라인을 구축하고 있어 향후 성장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촉매제를 확보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올들어 애플과 삼성전자의 주가는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애플 주가는 연초 이후 8% 하락했지만 삼성전자는 10% 이상 뛰었다.
한편 가치투자의 구루로 꼽히는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애플 지분을 10억달러 규모로 매입한 사실이 알려졌을 때 투자자들은 애플의 성격이 달라진 것을 의미한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애플이 고성장 IT 기업에서 소비재 상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얘기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