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까지 산업은행과 정보 교환하며 지켜볼 것
[뉴스핌=김지유 기자] 이경섭 NH농협은행장은 "대우조선해양의 여신을 현재 정상에서 요주의로 낮추는 것은 머릿속에 넣고 있어야 한다"며 "검토는 끝났고 선택의 문제"라고 밝혔다.
이 행장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개최된 '중금리 대출 출시준비현황 점검회의'에 참석한 직후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요주의 해당하는 7등급 내 선택…6월말까지 지켜볼 것
현재 농협은행은 대우조선의 세부 신용등급을 분류하고 있다. 1~6단계는 여신건전성 분류로 치면 '정상'이다. 현재 대우조선을 정상 중에서도 가장 요주의에 가깝게 분류하고 있는 것이다. 7등급부터는 여신 건전성 분류가 '요주의'로 분류되고, 7등급 내에서도 7A·7B 등 적립해야 할 충당금 규모가 나뉜다.
이 행장은 "지금 6등급인 대우조선의 여신을, (요주의가 시작되는)7등급 중에서 무엇을 선택하느냐의 문제"라며 요주의로 강등하는 것에 대해 잠정 결론 내렸음을 시사했다.
<사진=NH농협은행> |
◆이달말까지 산업은행 정보 참고해 결정
농협은행은 지난 22일 조선·해운업에 대한 충당금을 상반기에 1조3000억원 쌓겠다고 밝혔다. 목표 충당금인 1조3000억원에는 대우조선해양의 여신 건전성 분류를 '요주의'로 하향한 금액이 포함된다. 농협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870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해 뒀다.
이 행장은 "이달말 기준으로 대우조선의 여신 건전성 분류를 요주의로 낮추게 되면 1조4000억원의 충당금을 쌓는다는 것"이라며 "(세부 신용등급이)아주 미세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요주의로 낮춘다고 해도 갑자기 금액이 확 증가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달말까지는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정보를 교환하며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 행장은 "농협은행이 대우조선에 대해 보증한 부분은 90%가 선수금환급보증(RG)로 현재 배 건조에 이상이 없다"며 "그렇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를 예측해 봐야 하기 때문에 상황을 이달말까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이 주채권으로서 정보가 제일 많기 때문에 산업은행과 정보를 더 교류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내 흑자결산 자신감…지점장들 찾아 경영방침 설명할 것
충당금 적립으로 올해 2분기 농협은행은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연내 흑자결산을 할 것이라는 내부 전망에 대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행장은 "하반기에 수익을 많이 낼 것"이라며 "지금 하고 있는 사업에서 속도를 더 내면 된다"고 말했다.
위기 속에서 직원들과의 소통도 강조했다. 최근 친필로 직원들에게 경영상황에 대해 편지를 쓴 것에 대해 "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편지를 자주 쓸 것"이라며 "지점장들에게 (경영방침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당분간 지방에 많이 다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