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경영진, 대화나서야...자구안 받아들일 수 없어"
[뉴스핌=김겨레 기자] 거제도 삼성중공업 노동자들이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상경 투쟁을 벌였다. 삼성 경영진측에 호소문을 전달하려는 노조측과 이를 저지하려는 회사측과의 실랑이도 벌어졌다.
29일 삼성중공업 노조협의회(노협)은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산업은행과 삼성중공업이 만든 자구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노협측은 이날 이른 새벽부터 삼성 서초타워 근처 길거리로 나와 '국민들께 드리는 호소문'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노협측은 호소문을 통해 "삼성중공업이 지난 15일 자구안 발표 후 삼성 미래전략실과 경영진 중 누구도 근로자들과 대화하려고 하지 않는다"며 "근로자들의 합의가 제외된 구조조정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협은 또 "삼성 경영진이 추진하는 희망퇴직을 빙자한 인적 구조조정과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자구안 시행으로는 조선소를 살리지 못한다"며 "일시 불황을 넘길 지혜를 모으지 않고 구조조정과 자구안 시행을 서두른다면 과거 추락한 일본 조선사처럼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고숙련 노동자를 살리고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한국 조선업을 살리려면 정부와 채권단, 삼성 경영진은 근로자들과 대화는 물론, 해결방안 모색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29일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 앞에서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삼성 미래전략실에 구조조정 항의서한을 전달하려다 경비업체 직원들에게 제지당하고 있다. <사진=김겨레 기자> |
29일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 앞에서 거제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조합원들이 구조조정을 반대하는 상경 집회를 벌이고 있다. |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