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 완화에 광공업 개선 덕…생산·소비·투자 모두 양호
[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수출 부진이 완화되면서 올 5월 산업생산이 1.7% 늘며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증가율 1.7%는 1년 3개월 만의 최대치다.
통계청은 30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서 올해 5월 전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1.7%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0.8% 줄며 석 달 만에 감소한 이후 한 달 만에 반등했다. 또한, 그 증가폭 1.7%는 2015년 2월 1.9% 이후 15개월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광공업, 건설업 등에서 생산이 늘어 4.8% 증가를 나타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 "광공업생산의 영향이 컸다"며 "수출 부진이 완화되면서 제조업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 3, 4월이 안 좋았는데 그에 대한 반등 측면도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광공업생산은 통신·방송장비(-11.0%), 섬유제품(-2.5%) 등에서 감소했으나, 반도체(9.9%), 자동차(3.7%) 등이 늘어 전월에 비해 2.5% 증가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4.3% 늘었다.
제조업재고는 전월 대비 0.3%, 전년동월 대비 0.5% 증가했고,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전월에 비해 1.5%p 상승한 72.8%다.
서비스업 생산은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3.3%), 도소매(-1.1%) 등에서 줄었으나, 금융·보험(1.4%), 보건·사회복지(2.0%) 등이 늘어 전월에 비해 0.1% 증가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3.4% 늘었다.
2016년 5월 산업활동 동향(전월 대비). <자료=통계청> |
소비도 늘었다. 올 5월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1.2%), 승용차 등 내구재(1.1%),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1%) 판매가 늘어 전월에 비해 0.6% 증가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승용차 등 내구재(12.1%), 화장품 등 비내구재(3.2%), 의복 등 준내구재(0.8%) 판매 증가에 힘입어 5.1% 늘었다.
소매업태별 판매에선 전년동월 대비로 무점포소매(21.1%), 편의점(14.9%), 승용차·연료소매점(9.1%), 전문소매점(1.3%)은 증가했고, 백화점(-4.5%), 대형마트(-1.0%) 등은 감소했다.
어운선 과장은 "기저효과에 더해 개소세 인하 등으로 승용차 판매가 호조를 보인 영향이 컸다"며 "다만, 좋은 건 사실인데 승용차 판매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은 것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설비투자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8.4%)에서 증가했으나,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5.0%)에서 감소하며 올 5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증감이 없었다.
국내기계수주는 공공운수업 등 공공부문(-14.1%)에서 줄었으나, 건설업 등 민간부문(2.1%)에서 늘어 전년동월에 비해 0.6%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건축(2.9%) 및 토목(2.9%)에서 실적이 모두 늘어 전월에 비해 2.9% 증가했고, 건설수주(경상)는 항만 ·공항, 도로 ·교량 등 토목(9.2%)에서 증가했으나, 주택과 관공서 등 건축(-31.0%)에서 감소하며 전년동월에 비해 25.5% 줄었다.
어운선 과장은 "설비투자가 보합인데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으로 보면 전년동기 대비 4.1% 감소로, 좋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건설은 작년에 발주가 워낙 많았다"고 언급했다.
올 5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소매판매액지수, 비농림어업취업자수 등이 증가하며 전월 대비 0.2p 올랐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