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상승해 구매비용 부담 높아져…저가상품 선호현상 강화
[뉴스핌=이지현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3조9600억원(33억달러)이었다. 결제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같은기간 달러/원 환율이 증가하면서 결제금액 증가율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금융협회 산하 여신금융연구소는 3일 '2016년 1분기 해외카드 이용실적 분석'자료를 발표하고 지난 1분기 국내 거주자의 해외카드 이용금액이 3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고 밝혔다.
33억달러는 1분기 달러/원 평균환율(1201원)을 적용하면 3조9600억원 가량이다.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해외카드 이용금액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출국자수와 달러/원 환율이다.
올해 1분기 출국자수는 지난해 1분기보다 18.3% 증가했다. 하지만 환율이 전년(1100원)보다 올해 9.1% 상승하면서 해외구매비용 부담으로 카드 결제 금액 증가율은 둔화됐다. 실제 지난해 1분기는 전년 대비 결제금액 증가율이 13.8%에 달했다.
이처럼 환율 상승으로 저가상품 선호 현상이 발생하면서 항공사와 백화점 업종의 해외카드 구매 건수는 증가했지만, 구매 금액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항공사 업종은 출국자 수 증가로 구매 건수는 지난해 1분기 대비 7.7% 증가한 28만건이었지만, 저가항공권 구매 증가로 카드 구매금액은 11.3% 감소한 6000만달러였다.
한 건당 평균 결제 금액도 지난 2014년 1분기에는 320달러였으나 지난해 263달러, 올해는 217달러까지 감소했다.
백화점 업종의 카드 구매 건수도 올해 1분기 35만건으로 지난해보다 22.1% 늘었지만 카드 구매금액은 7500만달러로 5.3% 줄었다.
국가별로는 일본에서의 카드 구매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으로의 출국자 수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45.6% 급증했고, 이에 따라 카드 구매 금액도 31% 늘었다.
미국에서의 카드 결제는 전년 동기 대비 7.3% 줄어든 8억4500만달러였고, 특히 대학 유학생 수가 꾸준히 감소하면서 대학등록금 업종의 카드 결제 금액이 같은 기간 15.4%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해외 거주자들이 한국에서 이용한 카드 결제 금액은 면세판매장 즉시환급제도 신설로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한 25억2000만달러로 나타났다.
면세판매장 즉시환급제도란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 체류기간 중 구매건별 20만원 미만인 경우 최대 100만원까지는 면세판매장에서 바로 세금을 제외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여신금융연구소는 지난해 메르스 발생 이후 올해 1분기 입국자수는 정상화됐지만 면세판매장 즉시환급제도로 상품가격이 인하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