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2~3개월간 4000발 넘게 매설…대부분 목함지뢰"
[뉴스핌=이영태 기자] 북한이 최근 비무장지대(DMZ) 내 지뢰 매설량을 예년의 2배 수준 가까이 늘린 것으로 3일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가 지난해 8월1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비무장지대(DMZ) 폭발사고에 사용된 북한 목함지뢰와 같은 모델의 지뢰를 설명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군 관계자는 "북한이 지난 몇 달 동안 DMZ 지뢰 매설량을 예년보다 크게 늘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장마철 유실 가능성에 대비, 지뢰 탐지 활동 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2~3개월 동안 매설한 지뢰는 4000발이 넘으며 70~80%가 탐지가 어려운 목함지뢰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매설 지역도 더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북한군 목함지뢰는 가로 20~25㎝, 세로 9~10㎝, 높이 4~5㎝, 무게 400~450g의 나무 상자 안에 폭약 200g과 기폭장치 등이 들어있다. 상자가 열리거나 1~10㎏ 작은 압력에도 바로 폭발한다. 특히 나무로 만들어져 있어 금속탐지기로 탐지가 어렵고 물에 잘 뜨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나무 대신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것도 있다
군 당국은 또 북한이 집중호우를 틈타 의도적으로 지뢰를 방류하거나 작년 8월 지뢰도발 때처럼 의도적으로 우리 측 작전구역에 목함지뢰를 매설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장마철 집중호우로 북한이 매설한 목함지뢰가 유실돼 남쪽으로 흘러올 가능성에 대비해 지뢰 탐지 활동을 집중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8월에는 DMZ 수색작전에 나섰던 하재헌·김정원 하사가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에 다리를 크게 다쳤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