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중 '브렉시트' 예상 26곳…유럽 매출 타격"
[뉴스핌=김성수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로 인한 금융시장 충격이 가라앉았다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BAML)가 경고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가 현재 브렉시트로 인해 발생한 손실의 90% 이상을 회복했지만, 상황이 악화될 경우 또 한 차례 급락을 겪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최근 한 달간 S&P500지수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BAML)의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주식 퀀트 전략 부문 대표는 4일 미국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기업 중 브렉시트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는 곳은 극소수"라며 이같은 진단을 내렸다.
수브라마니안은 "지난 분기에 S&P500 기업들이 발표한 실적 전망에서 브렉시트를 언급한 곳은 단 26곳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500곳 중 26곳을 제외한 나머지 95%는 브렉시트 충격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미국 기업들은 유럽에서 벌어들이는 매출이 전체의 20% 이상으로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내년부터는 미국 기업들이 브렉시트로 인해 유럽 지역 매출에 타격을 입기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몇 주 안에 시작하게 되는 2분기 실적 시즌부터는 미국 기업들도 브렉시트에 대한 언급을 내놓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뉴욕 증시가 브렉시트의 잠재적 충격 뿐만 아니라, 계절적으로도 약세 기간에 진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레버리지 비율이 금융위기 발생 직전인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증시 강세장의 말기에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 기업들은 그동안 인수합병(M&A)과 자사주 매입 등 순익을 끌어올리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왔지만, 이 중 실질적인 (순익 증가) 효과를 가져온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며 "시장이 이처럼 취약할 때 브렉시트와 같은 외부적 충격이 발생한 것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