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은 6월 고용 지표가 주가 랠리에 불을 당겼다. 지난 5월 고용 악화가 미국 경제의 추세적인 하강을 예고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투자자들이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표 발표 후 시장의 관심은 연방준비제도(Fed)의 행보에 집중됐으나 이번 지표가 정책자들에게 연내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감을 경감시킨 것이 사실이지만 ‘게임 체인저’는 아니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황소상 <출처=블룸버그> |
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50.86포인트(1.40%) 뛴 1만8146.74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도 32.00포인트(1.53%) 랠리하며 2129.90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79.95포인트(1.64%) 오른 4956.76에 거래됐다.
다우존스 지수가 1만8000선을 훌쩍 넘었고, S&P500 지수 역시 2100선에 안착하는 등 주요 지수가 심리적 저항선을 뚫은 데 투자자들은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6월 신규 고용이 28만7000건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7만5000건을 훌쩍 넘은 수치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수치는 8개월래 최고치에 해당한다. 다만, 실업률은 4.9%를 기록해 이코노미스트의 전망치인 4.8%를 소폭 웃돌았다. 또 전월 수치인 4.7%보다 높았다.
지난 2분기 월평균 신규 고용은 14만7000건을 기록, 1분기 19만6000건과 전년 동기 22만9000건에서 상당폭 줄어들었다. 하지만 5월 고용 지표가 발표된 뒤 일부 정책자와 투자자들이 우려했던 것만큼 고용시장이 급랭하기 시작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 증시는 안도했다.
케이트 워런 에드워드 존스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5월 고용 지표 발표 후 갖가지 우려가 터져 나왔으나 6월 지표가 이를 한꺼번에 진정시킨 셈”이라며 “이와 함께 연준의 금리인상을 재촉할 만큼 지표가 폭발적으로 개선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더욱 반색했다”고 설명했다.
빌 그로스 야누스 캐피탈 펀드매니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6월 고용 수치만큼 미국 경제가 강하지 않다”며 “연준이 이를 근거로 금리인상을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주가 움직임과 관련, 조 살루지 월가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이날 주가 랠리는 브렉시트 관련 매도가 단기적인 현상인 것으로 비쳐지게 하지만 모멘텀에 따른 일시적 상승일 뿐”이라며 “채권과 금이 고용 지표에 강하게 반응하지 않은 점이 이를 확인시켜 준다”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는 0.6% 완만하게 오르며 배럴당 45.41달러에 거래됐다. 지표 개선에 ‘리스크-온’ 움직임이 두드러졌지만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경기 한파를 일으키며 원유 수요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주간 기준으로 유가는 7% 이상 하락하며 최근 금융시장 혼란과 달러화 상승에 따른 압박을 반영했다.
금 선물은 0.3% 소폭 하락하며 온스당 1358.40달러를 나타냈지만 주간 기준으로 6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금융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골드만 삭스와 JP모간을 필두로 주요 금융주가 2% 내외로 상승 탄력을 보였다.
의류 업체 갭이 6월 동일점포매출 2% 상승을 호재로 5% 가까이 랠리했고, 보잉과 캐터필라가 각각 2.2%와 3.1% 뛰며 지수 상승에 힘을 실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