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양덕 기자] 맥주 원료 공급업체 피주화(啤酒花 600090.SH)가 주류 사업을 정리하고 본격적인 헬스케어 산업 진출을 선언했다. 중국 헬스케어 산업의 폭발적 성장에 따라 보험사, 부동산 개발기업의 진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류 회사인 피주화의 헬스케어 산업 진출 선언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8일 중국 경제매체 왕이재경(網易財經)은 “신장피주화주식회사(피주화)가 약 15억위안(약 2600억원) 규모의 헬스케어 기업 M&A(인수합병)펀드 설립에 참여한다고 공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최대 맥주 원료 공급업체인 피주화는 이번 펀드 설립에 대해 “본사는 인수합병펀드의 유한책임투자자(LP)로서 4억5000만위안을 출자해 LP 출자 총액의 30% 가량을 부담한다”며 “훙예펀드(泓也基金)는 펀드운영자(GP)로서 100만위안을 출자해 공동으로 펀드를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피주화는 주류 사업의 수익성 악화로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헬스케어 산업으로 업종 전환을 진행해오고 있다. 2012년부터 연속 2년간 이윤 감소폭이 60%를 넘어서는 등 피주화는 그간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려왔다. 관련 업계는 피주화의 사업 지속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또 중국 일부 대형 맥주 업체들의 시장 장악으로 중소 기업들의 생산량과 영업수익 및 이윤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도 피주화의 경영난을 가중시켰다.
이에 피주화는 2015년 주 영업분야를 헬스케어 산업으로 전환하는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비공개 주식발행을 통해 퉁지탕의약(同濟堂醫藥)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한차례 구조조정 후 퉁지탕의약 주주들은 대주주간 제휴행위를 통해 피주화의 지분 40.99%를 확보하며 피주화의 주요주주로 올라섰다. 피주화는 퉁지탕의약을 통해 우회상장에 성공하며 사실상 주류 사업을 접었다.
피주화 측은 "펀드설립을 통해 앞으로 병원이나 대형 제약사등에 투자할 계획이며 인수목표 기업의 지분 51% 이상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목표 기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서양덕 기자 (sy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