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하락 요인 혼재…국내유가도 영향
[뉴스핌=방글 기자]지난 3월부터 상승세를 보였던 휘발유 가격이 지난주 소폭 하락했다.
1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7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주간 평균가는 리터당 1442.5원을 기록했다. 전주 대비 0.1원 하락한 수준이다.
일별로는 1일 리터당 1442.78원이던 휘발유 가격이 10일 1441.53원으로 1.25원 하락했다. 같은 기간 경유 역시 1232.32원에서 1231.39원으로 0.93원 떨어졌다.
지난 3월 초 이후 상승세를 보여오던 국내 휘발유 가격이 국제 유가 및 석유제품 가격과 함께 하락세로 반전된 것이다.
우리나라 수입 원유의 80%가 들어오는 중국 두바이유의 경우는 지난 8일 기준 42.50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9일 48.98달러에 비해 6.48달러 떨어진 수준이다.
국내 휘발유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사진=뉴시스> |
싱가포르 중개시장의 휘발유 가격은 6월 초 배럴당 436달러에서 지난 1일 387.21달러, 7일에는 376.24달러까지 주저앉았다.
다만, 통상적으로 싱가포르 시장의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2~3주가 걸린다. 정유사들이 하루 이틀 사이에 국제 석유제품 가격 변화를 주유소 공급가에 반영하기는 하지만 주유소들이 미리 확보해둔 기름 재고를 소진하는 데 2~3주가 소요되는 탓이다.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현재 0.1원 수준인 휘발유 가격 하락을 최소 2주 후에나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체 한 관계자는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떨어져도 주유소들이 비싸게 사서 비축해둔 기름이 있기 때문에 하락한 가격이 적용되기 힘들다"며 "재고 소진 시간 등을 감안하면 2주 정도 뒤 국제 석유제품의 하락세가 본격적으로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에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석유공사는 국제유가의 상승하락 요인이 혼재하는 만큼 국내유가도 한동안 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공사 측은 "미국의 원유 생산 감소, 나이지리아 생산 차질 지속 전망 등 유가 상승 요인이 있는 반면 리비아 생산 회복 가능성 등 하락 요인도 혼재하고 있다"며 "국제유가가 소폭의 변동만을 보임에 따라 국내유가도 당분간 보합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주보다 2원 낮아진 1541원으로 예측했다.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