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서 엔화 2014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아베 신조 총리의 경기 부양 기대감에 엔화가 103엔대 부근까지 떨어지며 2년여래 최대 낙폭을 보였다.
11일(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02.82엔까지 올라 엔화 가치 기준으로는 2.3%가 떨어지며 2014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엔화는 유로화 대비로도 113.68엔을 기록하며 2.3%가 밀렸다.
달러/엔 환율 (엔화가치와 반대) 한 달 추이 <출처=블룸버그> |
지난 6월24일 99.02엔까지 치솟으며 강세를 보였던 엔화는 지난주까지만 하더라도 투기세력들의 엔화 강세 베팅이 4월 기록했던 사상 최대치에 다가서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갈 기세였다.
하지만 참의원 선거에서 개헌 발의에 필요한 3분의 2 이상의 의석수를 확보한 아베 진영이 앞으로 10조엔 이상의 부양 패키지를 제시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위험선호 심리를 부추겼고 엔화 가치는 빠르게 떨어졌다.
크레딧 아그리콜 도쿄 외환대표 사이토 유지는 “일본 정부가 경기 진작 조치들을 진행한다면 그 규모는 상당할 것”이라며 “이러한 기대감이 증시 급등과 엔화 매도를 촉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증시가 4% 가까이 오른 수준에 장을 마친 뒤 뉴욕증시도 강세장 바통을 이어 받아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나스닥도 장중 5000선을 돌파했고 다우지수 역시 1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랠리 분위기가 지속됐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