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전국 아파트 분양가가 7년 만에 3.3㎡당 1000만원을 넘겼다.

서울지역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평균 2000만원을 넘어서며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018만원으로 2009년(1075만원) 이후 처음으로 1000만원을 넘겼다.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2008년 3.3㎡당 1083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글로벌 경제위기, 보금자리주택 공급 등으로 주택경기가 위축되기 시작한 2010년부터 1000만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후 2012년 3.3㎡당 840만원까지 내려갔다가 2014년 939만원, 지난해 986만원으로 상승한 뒤 올해 다시 평균 분양가 1000만원을 넘겼다.

서울의 경우 올해 3.3㎡당 2158만원으로 올해 들어 2000만원대에 재진입했다. 지난 2008년 평균 2171만원을 기록한 이후 8년 만이다.

올해 분양된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자이, 강남구 개포주공2단지 등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가 전체 분양가를 끌어올렸다. 도심권에서 공급된 재개발 아파트 분양가도 상승세를 보이며 분양가 상승을 견인했다.

서울을 비롯해 대구(1220만원), 부산(1014만원), 경기(1097만원), 인천(1020만원) 등 총 5개 지역의 분양가가 3.3㎡당 1000만원을 넘어섰다.

특히 대구시의 경우 올해 상반기 수성구 범어동 일대에서 4개의 아파트가 집중적으로 공급되면서 역대 최초로 3.3㎡당 1000만원대에 대열에 진입했다.

올해 분양된 수성구 범어동 '더하우스 범어', '대구 범어라온프라이빗 2차', '범어동 효성해링턴플레이스', '범어 센트럴푸르지오' 등은 분양가가 3.3㎡당 1500만∼1600만원대로 높았음에도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이 70∼149대 1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부산은 지난해 초고가 분양으로 논란이 일었던 '해운대 엘시티' 영향으로 3.3㎡당 분양가가 1232만원까지 치솟았으나 올해는 1104만원으로 내려왔다.

부동산114 윤지해 과장은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로 대외 경기가 불안한데다 내년 이후 입주물량이 급증하고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된다”며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보증을 담보로 개포주공 3단지를 중심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분양가격이 인하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