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늘겠지만 영업익 확 줄어…속 빈 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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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한태희 기자] 여행업계 1위인 하나투어의 올 2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월호 참사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과 같은 대형 악재가 없었지만 면세점 사업에 발목이 잡혀 있어서다. 면세점 운영 비용은 계속 들어가는데 매출이 계획보다 저조한 상황이다.
13일 여행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지난 2분기 연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전망이다. 여행사업이 호조를 보이겠으나 면세점이 이를 갉아먹을 것이란 분석이다.
여행사업 부문은 호실적을 낼 전망이다. 지난해 여행 수요 감소에 영향을 줬던 메르스 같은 악재가 없기 때문이다. 2분기 모객 인원은 약 69만8000명. 지난해 같은 기간(56만1000명)과 비교해 약 24% 늘었다. 여행객 증가는 고스란히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
걸림돌은 면세점 사업이다. 지난 4월 인사동에서 SM면세점을 열었지만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다. 업계에선 SM면세점이 2분기에만 66억원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예측한다.
이에 따라 하나투어의 2분기 영업이익은 11억~14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약 90% 감소한다는 것.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현재 SM면세점 하루 매출액은 약 4억5000만원대. 당초 계획(1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SM면세점 관계자는 "목표치에 못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올해 목표 매출액(3500억원) 변경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면세점 안착을 낙관하기 어렵다는데 있다. 기존 면세 사업자 외 상반기 면세점을 연 두산 및 신세계와 새로 경쟁해야 한다. 하반기에는 서울 시내 면세사업자를 추가로 선정한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SM면세점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SM면세점이 180억~19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하나투어의 올해 영업이익은 390억원대으로 전년대비 20% 넘게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다.
SM면세점 관계자는 "하반기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선정이라는 변수의 파장이 클 것"이라며 "본사인 하나투어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