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기준 1.9% 감소 '선방'…하순 악재에 "10%대 감소 우려"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지난달 감소폭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던 수출이 이달에는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조업일수 부족으로 선박을 비롯한 주력 수출품목이 전반적으로 부진한데다 현대자동차 파업까지 겹치면서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감소폭이 7%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고, 정부도 10%대로 확대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 조업일수 부족에 주력품목 고전…"7% 감소 전망"
2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수출액은 20일 현재 246억 4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9% 감소했다. 이는 지난달에 기록한 연중 최저치 -2.7%보다 감소폭이 더 줄어든 것이다. 수입액도 227억 7500만달러로 전년대비 7.3% 감소하며 연중 최저치로 감소폭을 줄었다(그래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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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순까지 양호한 실적과 달리 이달 전체로는 수출 전망이 그리 낙관적이지 못하다. 이달의 조업일수는 23.5일로 중순까지는 15.5일로 전년과 같았지만 하순에만 1.5일이 부족해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월별 수출액 편차가 가장 큰 선박도 이달에는 부진한 실정이고 다른 주력품목들도 조업일수 부족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7% 내외의 감소폭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병유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지난달에는 선박 수출이 선전하며 감소폭을 크게 줄였지만 이달에는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면서 "주력품목이 전반적으로 조업일수 부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 현대차 파업 예의주시…정부 "10%대 감소 우려"
또 하나의 난제는 현대자동차를 필두로 한 노조의 파업이다.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하반기 수출 전체에 그림자가 짙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수출당국인 산업부는 이달에 감소폭이 10%대로 확대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산업부 무역투자실 관계자는 "중순까지의 수치는 양호하지만 하순에 조업일수 부족, 파업 등의 영향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어쩌면 감소폭이 10%대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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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백형록)와 현대자동차 노조(지부장 박유기)가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앞 광장에서 연대투쟁을 결의하며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실제로 현대차가 지난 19일부터 하루 4시간씩 부분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현대중공업 등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정부가 산업계의 파업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올 3분기 수출 증가세 전환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자칫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병유 실장은 "7월에는 어렵겠지만 8월에는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며 "분기별로는 4분기에는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