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물 달러표시 국채에 수요 폭발
[뉴스핌=이고은 기자] 브라질이 국제 채권시장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신흥국 채권 랠리와 브라질의 1조8000억달러 규모 경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브라질 국채 투자 수요를 달궜다. 주요국 채권 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것도 높은 수익을 찾는 돈이 브라질로 향하게 했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관련 소식통을 인용, 브라질은 이날 30년 만기 국채를 15억달러어치를 수익률 5.875%로 발행했다고 보도했다.
2047년 만기의 브라질 국채는 당초 예상 수익률이 6%를 넘었으나 응찰자들이 몰려 규모가 60억달러까지 불면서 5%대로 떨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FT는 브라질 경기가 최저점에 다다랐고 반등을 앞두고 있다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라질은 앞서 올해 3월11일에 15억달러 규모의 10년물 달러화표시 국채를 발행했는데, 당시 수익률이 6.125%였다. 예상 수익률 6.5%보다 낮은 것이지만, 이번에 발행한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이보다 더 낮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현재 2015년 만기 브라질 30년물 국채는 이번달 5.5%~5.7% 수익률 사이에서 거래됐다.
전 세계 마이너스 금리 채권이 13조달러 규모에 달하는 가운데 지난 3주 동안 신흥국 채권시장에는 막대한 자금이 유입됐고 브라질 국채 역시 이러한 신흥국 채권 랠리의 수혜를 봤다.
지난해 브라질 경제는 25년만에 최악의 경기침체로 고전했다. 원자재가격 추락,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 부패 스캔들, 깊어지는 정치적 위기가 폭풍처럼 브라질을 덮치며 한때 가장 고공행진했던 브라질 경제를 무너뜨렸다.
하지만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물러나고 미셰우 테메르 새 대통령이 정권을 잡자 시장에는 브라질 경제에 대한 희망적인 분위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인베스코의 숀 뉴먼 펀드매니저는 "테메르 정부의 긍정적인 배당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기업 및 소비자 신뢰지수 반등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경상수지가 통화 약세의 이득을 보고있는 거시경제적 측면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테메르 정부가 중앙은행과 경제부처에 신뢰할 수 있는 정책입안자들을 모으면서 긍정적인 전망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바클레이즈 채권지수에 따르면 올들어 달러화 표시 브라질 국채 가격은 21% 넘게 급등했다.
브라질 10년물 국채 수익률 5년 추이 <자료=블룸버그> |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