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전약후강의 흐름을 나타냈다. 장 초반 약세를 나타냈던 지수는 완만한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만 장중 세 자릿수의 하락을 기록했던 다우존스 지수는 거래 종료를 앞두고 상승 반전을 시도했지만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국제 유가가 하락, 베어마켓에 진입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일본은행(BOJ)의 부양책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2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5.82포인트(0.09%) 떨어진 1만8456.35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3.48포인트(0.16%) 오른 2170.06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5.17포인트(0.30%) 상승한 5154.98에 마감했다.
전날 연방준비제도(Fed)의 회의 결과에 대한 해석이 꼬리를 물고 쏟아지는 가운데 유가 하락과 개별 기업의 엇갈린 실적 속에 투자자들은 방향을 찾는 데 고심했다.
국제 유가는 전날보다 1.86% 하락한 배럴당 41.14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기준으로 유가는 배럴당 41.04달러까지 밀리며 연중 최고점인 51.67달러 대비 20.5% 하락, 기술적인 측면에서 베어마켓에 진입했다.
원유 수급 불균형과 저장 시설 부족 및 미국 휘발유 재고 증가 등 주요 변수들을 감안할 때 유가의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마크 루치니 재니 몽고메리 스콧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유가가 배럴당 45달러 아래에 머문다면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섹터는 물론이고 산업 소재 등 관련 업계로 파장이 확산, 기업 수익성을 해칠 것이라는 우려다.
연준의 회의 결과를 놓고 투자자들이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면서 증시가 안도하는 모습이지만 유가와 밸류에이션 부담 등 그 밖에 변수가 주가의 추가 상승을 이끌기에는 우호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피터 부크바 린지 그룹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기업 실적에 대해 엇갈리는 방향을 보이고 있다”며 “페이스북의 실적이 미국 경제의 바로미터가 아니라는 것은 투자자들이 인식하는 부분이지만 포드의 실적은 다소 우려된다”고 전했다.
주간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증가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 신청이 1만4000건 증가한 26만6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26만2000건을 웃도는 수치다.
종목별로는 페이스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1.3% 상승했다. 아마존과 알파벳은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각각 2.1%와 0.5%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포드는 하반기 매출 부진으로 인해 연간 실적이 당초 제시한 전망치에 못 미칠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8% 이상 폭락했다.
애플은 전날에 이어 강세를 나타냈다. 회사채 발행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애플은 1.35%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