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흑자 500억불...52개월 연속 흑자
[뉴스핌=백진규 기자] 한국은행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예상치인 950억달러를 달성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499억8000만달러로 예상치였던 480억달러를 상회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6월 국제수지(잠정)’자료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121억7000만달러 흑자다. 전월의 103억6000만달러보다 18억1000만달러 늘어나 사상 최대치다. 흑자행진은 2012년 3월 이후 52개월째 계속되면서 1980년 1월 통계집계 이후 역대 최장기록을 이어갔다.
<자료=한국은행> |
박종렬 한은 경제통계부장은 이날 “한은 조사국에서 전망한 상반기 경상수지 예상치인 480억달러를 상회했다”며 “하반기에는 브렉시트 영향, 선진국과 중국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변수가 있지만 올해 경상수지 흑자 예상치인 95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분별로는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전월 107억4000만달러에서 128억2000만달러로 확대됐다. 낮은 국제유가 영향이 컸다.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지난해 6월 배럴당 61.8달러였으나 올 6월엔 배럴당 45.8달러까지 내려왔다.
박 부장은 이날 “우리나라 무역구조상 원유 관련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크기 때문에 수출과 수입이 동반 하락하는 과정에서도 최대 규모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통관기준 6월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2.7% 감소한 4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선박 등은 증가했으나 디스플레이 패널, 석유제품, 승용차 등의 수출이 감소했다. 석유제품을 제외하면 전년비 0.9% 감소한 것이다. 수입은 7.7% 감소한 338억달러를 보였다.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이 각각 14.1%, 3.9% 감소했다.
조선·해운 분야의 불황이 이어지고 있으나 6월 통관기준 선박수출은 전년비 31.4% 늘어난 50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통관기준과 국제수지기준의 집계방식 차이 때문으로, 2~3년 전에 수주했던 선박이 6월에 통관되면서 발생한 흑자다.
본원소득수지도 13억1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정용 한은 금융계정과장은 이날 “계절성 요인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해외 현지법인에게 받은 배당소득이 흑자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6월 금융계정은 96억달러의 순자산 증가를 보였다. 직접투자는 28억2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국내투자도 지난달보다 늘어난 1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단, 증권투자 부문이 4개월만에 감소세를 보여 22억2000만달러 줄어들었다. 이는 6월 브렉시트 발표를 앞두고 우리나라 채권투자가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