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중형차 가운데 경제성 탁월...경차 보다도 우수
[뉴스핌=김기락 기자] 최근 르노삼성자동차가 출시한 SM6 디젤 모델의 경제성이 경차 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SM6 디젤은 지난해부터 불거진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후 처음 출시된 국산 디젤 중형차다.
10일 뉴스핌이 SM6 디젤을 비롯해 국산 중형차와 경차의 경제성을 비교한 결과 이 같이 집계됐다.
이달 1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SM6 디젤의 복합 공인 연비는 17.0km/ℓ로, 한국지엠 쉐보레 스파크 14.3km/ℓ와 기아자동차 모닝 15.2km/ℓ을 앞서고 있다.
먼저 주유비는 SM6 디젤이 경차는 물론 경쟁 중형차와 비교 시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정보 사이트인 오피넷 기준(가솔린 1527원ㆍ경유 1320원) 2만km 주행 시, SM6 디젤 주유비는 155만원이다.
같은 조건에서 스파크와 모닝의 주유비는 각각 213만원, 200만원이다. 복합 공인 연비 차이와 함께 가솔린과 경유 가격 차이가 207원 나는 탓에 주유비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SM6 디젤의 경제성은 경쟁 중형차와 비교해도 높다.
SM6 디젤과 직접 경쟁할 기아차 K5 하이브리드 복합 공인 연비는 17.0km/ℓ, 한국지엠 말리부 하이브리드는 17.1km/ℓ이다.(17인치 타이어 장착 기준) 같은 조건에서 주유비로 K5 하이브리드는 179만원, 말리부 하이브리드는 178만원이 든다.
또 동일 차종이더라도 엔진에 따라 주유비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단적으로, 2만km 주행 시 주유비는 쏘나타 2.0 가솔린은 242만원, 1.7 디젤은 160만원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SM6 디젤 주유비는 경쟁 차종 대비 5만~87만원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또 엔진 배기량 차이에 따라 연간 자동차세금 차이도 있다. SM6 디젤은 1500cc급으로 연간 약 27만3000원이 자동차세로 부과된다. 스파크와 모닝의 연간 자동차세금은 약 13만원이다.
이와 함께 1700cc급 쏘나타 디젤은 약 32만3000원, 말리부 하이브리드는 46만8000원, 2000cc K5 하이브리드와 쏘나타는 약 52만원이 들어간다. 자동차세금 역시 SM6 디젤이 이들 중형차 대비 연간 5만~25만원 낮다.
이로써 SM6 디젤의 주유비와 자동차세금은 연간 182만원, 동일 조건에서 스파크는 226만원, 모닝은 213만원이다. 주유비와 자동차세금만을 볼 때, 중형 디젤차 연간 유지비가 경차 보다 덜 드는 것이다. 비교된 차종 가운데 적게는 연간 63만원에서 최대 112만원의 유지비를 아낄 수 있는 셈이다.
차량 판매 가격에서는 더 큰 차이가 벌어진다.
17인치 타이어 기준, SM6 디젤 가격은 2795만원(SE 트림)이다. 같은 조건에서 K5 하이브리드 프레스티지 3058만원(17인치 타이어 스타일팩 포함), 말리부 하이브리드는 3180만원(LT 트림)이다.
다만, K5 하이브리드는 정부의 친환경차 지원에 따라 취등록세 최대 140만원 감면 및 공채 매입 최대 200만원 감면, 보조금 100만원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덕에 K5 하이브리드 실제 구입 가격은 더 낮아진다. 말리부 하이브리드는 국내 배출가스 일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이 같은 세제 지원과 보조금 등을 받을 수 없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