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따라 미국-유럽 관계 경색 우려도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세계적 화학업체인 다우케미컬과 듀폰의 합병을 두고 유럽연합(EU)이 반독점 조사에 나섰다.
<출처=구글> |
이번 조사 결과가 농화학업계에 예정된 굵직한 인수합병(M&A)은 물론 미국과 유럽의 관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EU 반독점당국은 양사 합병안에 대한 본격 조사에 착수했으며 결과에 따라 다우와 듀폰이 추가적인 양보안을 제시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작년 12월 합병 계획을 공개한 다우와 듀폰은 미국과 EU 측 규제당국을 만족시키기 위해 합병 뒤 3개의 회사로 분리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EU측 반독점 조사를 주도하는 마르그레테 베스타거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이러한 계획이 유럽 규제당국의 반독점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EU측은 이번 합병이 유럽 내 연구개발(R&D) 활동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상품가격 약세로 타격을 입었던 농화학업계에서는 최근 굵직한 M&A들이 예정돼 있는데 다우-듀폰 반독점 조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나머지 업체들의 합병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독일 바이엘은 미국 농업기업 몬산토 인수를 준비 중이며 중국 국유기업인 캠차이나는 스위스 농업기업 신젠타 인수를 계획하고 있는데 EU 반독점 관계자들은 이들의 합병 내용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의 반독점 조사가 미국과 유럽 간 관계를 더욱 경색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001년 유럽은 GE의 허니웰 인수를 좌절시킨 바 있으며 1997년에는 보잉사의 맥도널 더글러스 인수를 어렵게 미국과 유럽 간 긴장관계가 고조되기도 했다.
다우와 듀폰 합병에 관한 EU측 반독점조사 최종 결과는 오는 12월20일까지 발표될 예정으로, EU측은 1220억달러의 양사 합병 규모를 고려해 브라질, 캐나다, 미국 반독점 당국과도 면밀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