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휘발유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진 가운데 지난 7월 미국 소비자물가가 제자리걸음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에 장기간 미달하고 있어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가 저조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엑손 모빌 <출처=AP/뉴시스> |
16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보합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로, 앞서 2개월 연속 0.2% 완만하게 오른 물가가 지난달 한층 더 둔화된 셈이다.
연율 기준으로도 7월 CPI는 0.8%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전월 1.0%에서 둔화된 것이다. 업계 이코노미스트는 7월 물가가 전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낸 한편 연율 기준으로 0.9% 오른 것으로 예상했다.
변동성이 높은 음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이른바 핵심 CPI는 7월 0.1% 소폭 상승했다. 이는 앞서 3개월 상승폭인 0.2%에 못 미치는 수치다. 연율 기준으로 핵심 CPI는 2.2% 뛰었다.
항목별로는 지난달 휘발유 가격이 4.7% 하락해 2월 이후 첫 감소를 나타냈고, 음식품 가격은 보합을 기록했다. 다만 가계 식품료 지출이 0.2%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임대료가 0.3% 올랐고, 의료비 역시 0.5% 상승했다. 병원 서비스 비용은 0.4% 상승했고, 의사 면담 비용은 0.7% 뛰었다. 처방 의약품 가격 역시 0.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차 가격이 지난 2월 이후 첫 오름세를 나타냈고, 의류 품목의 가격은 6월 0.4% 하락한 뒤 지난달 보합을 기록했다.
연준은 연율 기준 CPI 목표치를 2.0%로 설정하고 있으나 지난 3월 이후 실제 수치는 이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정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금융시장은 연준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46.7%로 점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