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논의 사항 많아 상품 출시까지는 시간 걸릴 것
[뉴스핌=심지혜 기자]SK텔레콤이 케이블TV 업계가 요청한 동등결합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다만 논의 사항이 많아 실제 상품이 출시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23일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 22일 오후, 케이블TV 사업자들의 동등결합 요청에 협조하겠다고 회신했다”며 “(동등결합을 위한) 필수 요소들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등결합은 SK텔레콤 상품과 케이블TV 상품을 묶어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지난 4월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결합판매 금지행위 세부 유형 및 심사기준 일부를 개정하면서부터 강제력이 세졌다. SK텔레콤을 동등결합 의무제공 사업자로 정하고 정당한 이유 없이 동등결합 제공을 거절하거나 중단, 제한할 수 없도록 했다. 차별적인 대가와 조건으로 제공할 수도 없다.
앞서 CJ헬로비전, 디브로드, 딜라이브, 현대HCN 등의 최근 케이블TV 사업자들은 SK텔레콤에 이를 요청하며 23일까지 회신해 달라고 요청했다.
케이블TV업계는 이통3사가 이동전화를 중심으로 저렴한 가격에 케이블TV 경쟁 상품인 IPTV를 묶어 판매하는 것이 시장 경쟁을 제한한다고 보고 동일한 상품이 출시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추진하면서 한동안 잠잠했으나 최종 무산되면서부터 다시 떠올랐다. 기울어가는 케이블TV 산업의 탈출구로 여겨졌던 인수합병이 성사되지 않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케이블TV 업계는 SK텔레콤과 동등결합 협의가 성사되면 KT와 LG유플러스에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구체적인 상품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상품 구성이나 판매방식, 수익 배분, 전산 구축 문제 등의 협의가 단기간 내 이뤄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이 우리 기본 방향으로 관련 담당자들끼리 모여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상품이 출시되기까지 논의해야 할 것들이 많다”고 전했다.
케이블TV방송사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비대위를 꾸리고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사진=케이블TV협회> |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