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생명공학 섹터를 중심으로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잭슨홀 미팅을 이틀 앞둔 가운데 연방기금 금리 선물이 반영하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완만하게 상승하는 등 투자자들이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투자자들 사이에 관망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면서 전반적인 거래가 한산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2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65.82포인트(0.35%) 내린 1만8481.48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11.46포인트(0.52%) 떨어진 2715.44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42.38포인트(0.81%) 하락한 5217.69에 거래됐다.
오는 26일로 예정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고정됐다. 내달 금리인상 기대가 여전히 저조하지만 이번 연설에서 옐런 의장이 매파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터틀 택티컬 매니지먼트의 매트 터틀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시장의 관심이 가장 크게 집중된 것은 옐런 의장의 발언”이라며 “잭슨홀 미팅 이전에 적극적인 매매에 나서려는 투자자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로버트 파블리크 보스톤 프라이빗 웰스 전략가는 “주식시장의 거래량이 지극히 제한적이고 조용할 때 주가가 어느 쪽으로든 쉽게 치우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일단 옐런 의장의 연설을 확인하자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의 행보가 투자자들 사이에 관심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그 밖에 주가를 움직일 만한 재료가 없다는 것이 월가의 얘기다.
이란의 산유량 동결에 대한 기대로 급등했던 국제 유가는 3% 가까이 하락, 배럴당 46.77달러로 일보 후퇴했다. 이는 1주일래 최저치에 해당한다.
미국 원유 공급 증가 소식에 따른 유가 하락 역시 이날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달러화의 반등도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랜디 프레드릭 슈왑 센터 이사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이른 데 따라 소소한 뉴스와 지표에도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유가 하락이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를 끌어내렸다”고 판단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집계한 7월 기존주택 매매는 전월에 비해 3.2% 줄어든 연율 기준 539만건으로 파악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548만건에 못 미친 결과다. 또 지난달 매매 건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1.6% 감소했다.
주택 가격의 중간값은 연율 기준으로 5.3% 상승한 24만4100달러로 나타났고, 재고 물량이 같은 기간 5.8% 감소했다. 임금보다 큰 폭의 집값 상승과 재고 감소가 주택 매매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종목별로는 헬스케어 섹터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밀란이 알러지 치료제 에피펜스 가격 인상에 대한 정책자들의 비판적인 의견에 5% 이상 급락했다.
관련 종목이 동반 하락하면서 아이셰어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 상장지수펀드(ETF)가 3% 이상 내림세를 나타냈다.
부동산 중개업체 존스 랑 라셀은 지표 둔화에 최고경영자의 사임 소식에 0.6% 가량 내렸고, 의류 업체 익스프레스는 2분기 실적 부진에 25% 폭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