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례브리핑서 경고…"지역긴장 고조 행위 자제해야"
[뉴스핌=이영태 기자] 중국 국방부가 25일 한반도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이뤄질 경우 '판도라 상자'를 여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강력한 반대입장을 피력했다.
미군이 운용하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사진=뉴시스> |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을 묻자 "우리는 사드 문제에 대해 계속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왔다"면서 "사드는 단순히 한국과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며 지역의 전략 균형과 중국의 전략 이익을 침해하며 중국과 미국의 상호 전략 신뢰를 훼손했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이 지역에서 사드 배치는 만만치 않은 각종 문제를 야기하는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과 같다"며 "미국은 사드가 중국까지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드의 레이더 탐측 거리가 1000㎞에 달해 중국을 위협할 수 있어 미국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지난 17일 중국을 방문한 마크 밀리 미 육군 참모총장이 리쭤청(李作成) 중국 인민해방군 육군 사령관을 비롯한 중국군 고위관계자들과 만나, 사드는 중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에 대한 중국 군 당국의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 대변인은 지난 24일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의 시험 발사에 대한 중국군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중국 외교부 입장에 뜻을 같이한다"고 답했다.
중국 외교부는 북한의 SLBM 발사와 관련해 관련 북한을 지칭하지 않고 당사국이 지역 긴장을 고조하는 행동을 자제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중국 국방부는 지난달에도 사드 배치 결정에 필요한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며 강력 경고한 바 있다. 당시 양위쥔(楊宇軍)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양국의 관련 행위를 긴밀하고 주시하고 있으며 국가의 전략적 안전과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