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성장관도 한민구 국방 예방…대북공조 및 UFG 준비상황 등 점검
[뉴스핌=이영태 기자] 한·미 양국이 한반도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결정한 이후 미군 고위층의 방한이 크게 늘고 있다. 미군 수뇌부의 잇단 방한은 사드 배치 반대 시위가 지속되고 있는 한국 내 상황을 관리·점검하고, 중국의 반대 등에 공동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한 취지로 분석된다.
마크 밀리 미국 육군참모총장이 지난 15일부터 오는 23일까지 한국, 중국. 일본을 차례대로 방문한다고 미 육군이 밝혔다. 사진은 밀리 총장이 지난 5월25일 미국 버지니아주(州) 포트 메이어에서 열린 미 육군 인기 야외 행사 '여명의 문신'에 참석해 연설하는 모습.<사진=미 육군/뉴시스> |
지난 17일 한국을 방문한 마크 밀리 미국 육군참모총장은 19일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을 만나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한 평가와 함께 한·미 동맹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육군에 따르면 밀리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육군 서울사무소에서 장 총장과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평가와 함께 한·미 양국의 공조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양측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2016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의 준비 상황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밀리 총장이 이날 장 총장을 만나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한 언급을 했을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군 관계자는 "사드 배치와 관련된 내용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장 총장이 지난 4월 미국을 방문했었는데 이번에는 밀리 총장이 답례 차원으로 장 총장을 만난 것"이라며 "현안 논의보다는 UFG 등 향후 일정과 관련해 서로 잘 준비하자는 식의 대화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밀리 총장은 이날 장 총장과 1시간 가까이 만난 뒤 일본으로 향했다.
그는 2박3일 일정의 방한 기간 중 지난 18일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을 만나 사드 배치 후속 상황 등을 논의했으며, 한반도에 배치될 사드 체계를 운용할 주한 미8군 예하 제35방공포여단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밀리 총장은 지난 16일 중국에서 리쭤청(李作成) 중국 인민해방군 육군사령원(사령관)과 회담을 갖고 사드 체계가 중국용이 아닌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으로부터 한국 국민과 미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 미국 해군성장관도 한민구 국방장관 만나 북한 도발 공조 논의
방한 중인 레이 메이버스 미국 해군성장관도 같은 날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만나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한 공조 방안 등을 논의했다.
국방부는 "메이버스 장관이 오늘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한 장관을 예방할 예정"이라며 "메이버스 장관의 방한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해양 안보 증진을 위한 아태 지역 순방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메이버스 장관은 방한 기간 중 이순진 합동참모본부의장과 정호섭 해군참모총장 등을 만난 뒤 오는 20일 스리랑카로 출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버스 장관의 방한은 2009년 5월 취임 이후 6번째다. 한 장관과의 만남은 2014년에 이어 2년 만이다. 메이버스 장관은 7년 3개월 동안 재임 중이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임명된 미국 해군성장관으로는 가장 긴 재임 기간이다. 그는 2009년 8월, 2011년 4월, 2013년 2월·6월, 2014년 12월에 각각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미군 수뇌부의 방한은 최근 부쩍 증가했다. 지난 1일에는 에릭 패닝 미 육군장관이 방한해 35방공포여단의 미사일방어 체계를 점검했다. 지난 9일에는 로버트 브라운 미 태평양사령부 육군사령관이 35방공포여단을 포함한 미 8군 부대를 순시했다. 지난 10일에는 미국 미사일방어 전략을 총괄하는 제임스 시링 국방부 미사일방어청장이 방한해 국방부 출입기자들과 사드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