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투자자들이 잭슨홀 미팅의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발언을 여전히 소화 중인 가운데 뉴욕증시가 완만한 상승 흐름을 탔다.
달러화가 보합권 상승 흐름을 보인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8월 고용 지표가 금리인상 기대감 및 가능성을 한층 더 높일 것인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2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07.59포인트(0.58%) 상승한 1만8502.99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11.34포인트(0.52%) 오른 2180.3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13.41포인트(0.26%) 완만하게 상승하며 5232.33에 거래를 마쳤다.
옐런 연준 의장과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강한 금리인상 의지를 내비쳤지만 주식시장의 투자자들은 크게 긴장하지 않는 표정이다.
경제 지표가 강한 성장 회복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혼조 양상 속에 완만한 개선을 보이는 데 그치는 만큼 연준이 드라마틱한 반전을 연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제프리 소트 레이몬드 제임스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를 통해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는 모습”이라며 “실상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이는 경제 펀더멘털이 강화된 결과일 것이라는 관측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퀸시 크로스비 푸르덴셜 파이낸셜 전략가는 “주말 잭슨홀에서 피셔 부의장의 발언이 26일 주가를 압박했지만 연방기금 금리 선물이 반영하는 금리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연내 한 차례 금리인상이 12월에 이뤄질 여지가 투자자들 사이에 고려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이 예상하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잭슨홀 미팅 직후 30%까지 뛴 뒤 이날 24%로 떨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달 2일 발표되는 8월 미국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지표가 단기적으로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투자 심리와 주식시장을 흔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7월 소비자 지출이 0.3% 늘어났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은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와 부합하는 수준이다.
항목별로는 자동차를 포함한 내구재 소비가 1.6%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수치를 끌어올렸다. 서비스 부문의 소비는 0.4% 증가했고, 비내구재 소비는 0.5% 줄어들었다.
종목별로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약값 인상 규제 관련 발언에 연일 직격탄을 맞았던 밀란이 0.6% 가량 상승했다.
허벌라이프는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이 200만주의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는 소식에 5% 가까이 랠리했다.
이 밖에 국제 유가는 1.4% 하락한 배럴당 46.98달러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