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정례브리핑 "여러 경로로 확인…세부사항 공개는 부적절"
[뉴스핌=이영태 기자] 정부는 31일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북한의 공개 처형설 중 일부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사진=뉴시스> |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교육부총리 김용진이 처형을 당했고, 당 통전부장 김영철도 혁명화조치를 받았다. 그리고 당 선전선동부 제1부장 최휘도 현재 혁명화조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최근에 일부 언론에서 많은 보도들이 있었다. '여러 가지 북한에 공개처형이 있었다', '고위층이 어떻게 됐다'는 말들이 있었는데, 그것과 관련해서 정부가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서 확인된 사실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공개처형과 혁명화 조치 시기 및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공개된 자리에서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 일일이 말씀드리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만 답했다.
김용진 교육부총리의 경우 최근 처형설이 돌기는 했지만 정부가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혁명화조치를 받은 김영철 통전부장은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 지난해 DMZ(비무장지대) 지뢰도발 등을 주도한 배후로 꼽히는 인물이다.
혁명화 조치는 북한의 고위 인사들이 공무상 과실이나 반당(反黨)행위를 했을 때 지방 기관이나 공장·기업소·협동농장 등에서 노동하며 반성케 하는 처벌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63세인 김용진은 6·29 최고인민회의 단상 밑에 앉아있었는데 김용진은 자세 불량을 지적받은 것이 발단됐다고 한다"며 "보위부 조사를 받았는데 그 결과 반당 반혁명분자 그리고 현대판 종파 분자로 낙인찍혀서 7월 중에 총살 집행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김영철은 71세인데 고압적 태도를 보이고 무리하게 당 통전부 권한 확장을 추진하는 등 권력 남용이 원인이 돼서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 한 달여 간 지방 농장에서 혁명화 처벌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61세인 최휘는 선전사업에서 김정은의 지적을 받고 5월 말 이후 지방에서 현재 혁명화 교육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북한은 올 들어 8월까지 60명을 공개처형하는 등 공포정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