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보도…소식통 "태영호 망명 지휘책임과 보고 부실 추궁 예상"
[뉴스핌=이영태 기자] 한국으로 귀순한 태영호 공사가 근무했던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현학봉 대사가 본국 소환 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귀순한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사진은 태 공사가 2014년 영국에서 강연하는 모습.<사진=유튜브 캡쳐/뉴시스> |
KBS는 23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현 대사가 평양으로 소환성 복귀 명령을 받았다며 후임 군 출신 외무성 국장에 대한 영국 정부의 아그레망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또 베를린 주재 북한 국가안전보위부가 현 대사와 주영 북한 대사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만큼 현 대사는 북한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오는 10월께 평양에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 대사는 지난 2011년부터 영국에서 근무해 왔으며 자신과 가까웠던 장성택이 처형되면서 위기도 있었지만 북한 서방 외교의 핵심인 영국 대사를 5년째 유지해 온 실력파로 통해 왔다.
주유엔 대표부 1등 서기관과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 등을 지낸 현 대사는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이 거세질 때마다 외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자청해 북한 체제를 대변해 왔다.
외교 소식통은 "자신의 지휘를 받던 태영호 공사의 망명으로 현 대사도 치명상을 입게 됐고 결국 평양으로 소환성 복귀 명령을 받았다"며 "태 공사 망명에 대한 지휘 감독 책임은 물론 태 공사 망명 초기 평양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점 등에 대한 추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베를린 주재 북한 국가안전보위부가 현 대사와 주영 북한 대사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만큼 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인 오는 10월쯤 북한에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태 공사의 망명 이후 북한 외교관들은 충성심이 강한 군 출신들로 교체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외교 당국자는 "신빙성이 있는 얘기"라고 언급해 현 대사 소환이 사실임을 시사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