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8월 고용 지표가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친 가운데 뉴욕증시가 완만하게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인상 여부를 저울질하는 데 골몰하는 모습이다.
국제 유가가 5일만에 강하게 반등하며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고, 그 밖에 경제 지표 역시 호조를 이뤘다.
구인 게시판 <출처=블룸버그> |
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72.66포인트(0.39%) 상승한 1만8491.96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도 9.12포인트(0.42%) 오른 2179.9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2.69포인트(0.43%) 상승한 5249.90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던 8월 고용 지표는 부진했다.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5만1000건으로 시장 예상치인 18만건에 크게 못 미쳤다.
연준 정책자들이 주시하는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도 0.1%에 그치면서 전월 0.3%에 비해 후퇴했다. 서비스 업종의 고용이 탄탄하게 늘어난 반면 미국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건설업과 제조업, 에너지 부문의 고용은 일제히 후퇴했다.
개장 직후 다우존스 지수가 100포인트 뛰는 등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인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장중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빌 그로스 야누스 캐피탈 펀드매니저를 포함해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 8월 고용 부진에도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시장의 경계감을 자극했다.
그로스는 블룸버그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100%에 가깝다”며 “현 수준의 고용 지표는 통화정책 정상화를 충분히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제프리 클라인톱 찰스 슈왑 투자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8월 지표가 실망스럽지만 추세적으로 고용 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며 “이날 달러화와 금융주 상승은 9월 금리인상 기대가 완전히 꺾이지 않은 점을 드러낸다”고 주장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이 반영하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전날 27%에서 고용 지표 발표 직후 12%까지 급락한 뒤 24%로 반등했다.
그 밖에 경제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무엇보다 7월 공장주문이 9개월래 최대 폭으로 증가해 제조업 경기 악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진정시켰다.
상무부가 발표한7월 공장 주문은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치에 해당한다. 다만 시장 예상치인 2.0%에 소폭 못 미쳤다.
전날 발표된 공급관리자협회(ISM)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개월만에 수축 국면으로 후퇴하면서 관련 업계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다.
7월 수출도 2년 6개월래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3분기 GDP 성장률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수출이 1.9% 늘어난 반면 수입이 0.8% 줄어들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전월에 비해 11.6% 감소, 394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03억달러에 못 미치는 수치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28달러(3%) 뛴 배럴당 44.44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유가는 5일만에 반등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6.7%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요가복 제조업체 룰루레몬이 분기 실적 부진을 악재로 10% 이상 폭락했다. 골드만 삭스가 0.4% 오른 것을 포함해 씨티그룹과 웰스 파고, JP모간 등 주요 은행주는 0.3~0.4% 선에서 완만한 상승 흐름을 탔다.
애플이 1% 이내로 뛰었고, 스포츠용 카메라 업체인 고프로는 매출 부진으로 인해 2.7% 내렸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