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소주클럽’ 오픈, 2017년 한국형 프랜차이즈 예비단계
[하노이(베트남)=뉴스핌 전지현 기자] 지난달 30일 오후 8시, 베트남 하노이시 쭉바익에 위치한 '하이트진로 소주클럽'에는 술자리로는 이른 저녁시간이지만 80%이상 좌석이 20~30대 젊은 남녀고객들로 가득 찼다.
테이블에는 이미 바닥난 '맥스'와 '참이슬', '참이슬 자몽' 병이 즐비하다. 그 중앙에는 부대찌개가 끓고 있다. 한 테이블에 자리하던 현지 청년은 부대찌개 라면사리를 입에 가득 넣고 냄비 속 국물까지 시원하게 들이킨 뒤 소맥 6잔을 만들기 시작했다. 10여분 전, 하이트진로 직원이 무대 위에서 '소맥 제조법'을 알려준 뒤다.
곳곳에는 진로 소주 모형으로 만들어진 형광등이 실내를 훤이 비춘다. 테이블 위에 놓인 메뉴도 한식과 베트남 퓨전식이 주를 이룬다. 한국 실내포장마차 느낌을 물씬 풍기는 베트남 현지 속 '하이트진로 소주클럽'은 한국의 ‘이슬포차’에 온 듯한 착각마저 불러 일으킨다.
지난 달 27일, 하노이 중심가인 쭉바익 거리에 한국식 팝업스토어 하이트진로 소주클럽이 등장했다. 관광지로 유명한 호안끼엠과 하노이의 가장 큰 호수인 서호 사이에 위치한 쭉바익은 베트남 중산층과 부유층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소위 ‘핫한’ 동네.
<사진=하이트진로> |
하이트진로는 국내 최초 소주팝업 스토어 '이슬포차'를 3년간 수차례 운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트남 트렌드를 선도하는 젊은층에게 한국주류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진로소주클럽을 통해 한국의 대표 소주인 참이슬과 진로의 브랜드를 현지인들에게 알릴 계획이기 때문이다.
오는 11월까지 100일간 운영되는 이곳에서 하이트진로는 소주와 맥스 등 한국 맥주 음용 기회를 제공할뿐만 아니라 칵테일 바 운영, 소맥자격증 발행 등 한국형 음주문화를 접목한 이벤트로 브랜드 인지도와 로열티를 높일 계획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하이트진로는 이곳에서 한국 술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날에는 베트남 음원차트 1위 가수 하리원 씨가 공연을 진행해 수많은 인파가 운집했다. 한국과 베트남 혼혈인 하 씨는 현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수로 꼽힌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청담동 앨리스바의 김용주 대표가 진로24를 베이스로 한 칵테일을 선보였다. 김 대표는 ‘2016 아시아 베스트바 50’ 11위에 선정된 세계적인 바텐더다.
하이트진로는 ‘진로소주클럽’을 통해 한국식 프랜차이즈 식당 가칭 ‘진로포차’를 론칭함으로써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2017년 1호점 오픈 후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화해 2020년에 10개로 확대, 브랜드 홍보와 판매 기반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베트남 팝업스토어 '하이트진로 소주클럽'. <사진=하이트진로> |
안정적인 판매망이 구축되면 현지 생산 등 현지화에도 박차를 가해 증류주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에서다. 프랜차이즈를 통해 한국 주류를 소개하고 음식과 안주 등을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레시피를 선보임으로써 ‘한국식 주류문화 체험 브랜드’로 키울 방침이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본부장 상무는 "한국에서 운영했던 소주팝업 스토어 '이슬포차'는 주변 상권문제로 프랜차이즈화가 어려웠다"며 "베트남에선 이런 문제가 없는 만큼, 소주클럽의 향후 소비자 반응을 보고 프랜차이즈화를 이룰 계획이었지만 현 추세라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 문화가 많이 전파되면서 인기 드라마 등을 통해 ‘치맥 문화’가 형성된 것도 긍정적 요소다. 한류 콘텐츠와 연계된 마케팅 활동을 지속 펼쳐나가면 자연스럽게 소맥 문화도 형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황 본부장은 “현재 진행하는 팝업스토어의 경우, 유명 가수와의 문화 마케팅 접목으로 한국식 주류 문화를 자연스럽게 전파해 현지인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며 “베트남뿐만 아니라 동남아 전략국가인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에도 팝업스토어를 프랜차이즈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10월부터 방영되는 한국-베트남 공동제작 드라마 ‘오늘도 청춘2’에 '진로24'와 '참이슬'이 간접광고로 참여한다. 한국배우 강태오와 베트남 최고 여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이 드라마는 베트남 국영방송국 VTV에서 방영된다. ‘오늘도 청춘’ 시즌1은 지난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연말시상식을 휩쓴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